춘천영화제, ‘이성규 영화상’ 제정⋯첫 수상자에 이마리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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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영화제, ‘이성규 영화상’ 제정⋯첫 수상자에 이마리오 감독

    이성규 감독 10주기, ‘이성규 영화상’ 제정
    첫 수상자로 강릉 이마리오 감독 선정
    개막작 ‘오래된 인력거’, 유작 OST 공연도

    • 입력 2023.08.29 00:01
    • 수정 2023.09.01 17:27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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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거를 끌고 있는 고 이성규 영화감독. (사진=춘천영화제)
    인력거를 끌고 있는 고 이성규 영화감독. (사진=춘천영화제)

     

    춘천영화제가 춘천 출신 고 이성규 영화감독을 기리는 영화상을 처음으로 제정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 독립예술영화를 걱정하고, 독립다큐를 알리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한 이 감독의 뜻을 이어받자는 취지다.

    ‘이성규 영화상’은 영화제의 시작이 됐던 이 감독의 열정과 헌신을 기리며 묵묵히 길을 걷고 있는 독립영화인을 응원하기 위한 상이다. 이성규(1964~2013) 감독은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여러 다큐멘터리를 남겼다. 특히 ‘오래된 인력거’는 아시아권 최초로 2010년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감독은 한국독립PD협회 초대 회장을 맡으며 독립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영화인들의 맏형 역할도 해왔다.

    2013년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극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 연출했다. 영화 정식 개봉을 앞두고 춘천의 한 극장에서는 ‘한 사람만 모르는 특별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날 “한국의 독립예술영화를 사랑해달라”고 당부하고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 2014년 소규모 추모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춘천영화제의 전신인 ‘한 사람으로 시작된 춘천다큐영화제’가 열리게 됐다. 

    이성규 영화상 선정위원단은 고 이성규 감독과 함께 했던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시바, 인생을 던져’ 프로듀서 진모영 감독과 영화를 배급한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이 감독의 투병 기간을 기록한 ‘에필로그’(2015)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 등이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김형석 춘천영화제 운영위원장도 선정에 참여했다. 

     

    ‘이성규 영화상’ 1회 수상자인 이마리오 감독. (사진=춘천영화제)
    ‘이성규 영화상’ 1회 수상자인 이마리오 감독. (사진=춘천영화제)

     

    첫 수상자는 강릉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마리오 감독이 선정됐다. 동해에서 태어난 이 감독은 1998년 서울영상집단에서 활동하며 다큐멘터리를 시작했다. 2001년 첫 작품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로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독불장군상을 수상했고, 이후 10여편의 작품을 연출, 제작했다.

    이 감독은 연출자뿐 아니라 지역 미디어 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장, 폐광지역 통합 영상미디어센터장 등을 맡아 지역 영상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년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상을 받은 ‘작은 정원’은 강릉 명주동 할머니들이 영화 연출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이성규 영화상 시상은 내달 7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개막 공연은 이 감독의 유작 ‘시바, 인생을 던져’의 음악을 맡았던 조동희 영화음악가가 맡아,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에 수록된 ‘나를 만나러’를 공연한다. 개막작으로는 이 감독의 ‘오래된 인력거’가 상영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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