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는 반도체 기업 유치 ‘착착’⋯춘천과 벌어지는 경제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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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는 반도체 기업 유치 ‘착착’⋯춘천과 벌어지는 경제 격차

    반도체용 공정장비 부품 생산 '지큐엘'
    원주 문막에 신규 공장 설비 투자 나서
    자치도 출범 이후 첫 반도체 기업 투자
    원주·춘천 간 제조업 분야 격차 더 커져

    • 입력 2023.08.15 00:01
    • 수정 2023.08.18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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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에 반도체 기업 공장이 새로 들어선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산업도시의 경쟁력을 갖춰가는 원주와 춘천 간의 경제적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원특별자치도는 14일 도청 본관 회의실에서 도와 원주시, 지큐엘 간 문막농공단지 원주 공장 신설에 대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지큐엘은 원주 문막농공단지 부지 9756㎡(약 2951평)에 470억원을 투자해 실리콘 잉곳(silicone ingot) 제조 공장을 짓는다. 올해 9월 착공해 내년 3월 준공할 계획이며, 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연 매출이 5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에서 근무할 근로자 45명에 대한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지큐엘은 2004년 설립 이후 반도체용 공정장비 부품을 생산해왔다. 국내 반도체 소재 공급의 어려움 속에서도 2014년부터 정밀 가공설비를 구축, 기술 향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큐엘은 최근 반도체 공정용 부품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을 대비하고, 소재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을 확보하고자 실리콘 원소재의 직접 제조를 위해 공장 추가 신설을 결정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지큐엘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와의 협약을 통해 원주 문막농공단지에 실리콘 잉곳 제조 공장을 새로 짓는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지큐엘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와의 협약을 통해 원주 문막농공단지에 실리콘 잉곳 제조 공장을 새로 짓는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지큐엘 관계자는 “수도권 접근성, 저렴한 지가와 높은 부지 확장성, 풍부한 용수와 전력, 반도체 교육센터 중심의 인력 공급 시스템 등 산업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필수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어 원주를 투자 사업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첫 반도체 기업 투자협약이다. 김진태 지사는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원주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업지원을 위한 인력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차별화된 규제개선 및 특례 반영으로 기업이 원하는 투자여건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원주시는 글로벌 반도체 첨단 부품기업인 인테그리스코리아와 투자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원주 학성동에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반도체교육센터를 건립할 예정으로, 4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반도체 클러스터’로 원주가 산업도시로의 경쟁력을 갖춰가면서 춘천 지역사회에선 원주와 도시 경제력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춘천이 8조1333억원으로 원주(9조669억원)에 10.3%에 뒤진다. 특히 산업도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춘천(5347억원)이 원주(1조4891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영배 춘천시의원은 “단순 생산을 담당하는 원주와 달리, 춘천은 강원대를 통해 고차원의 반도체 기술 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인적 자산과 환경을 갖췄음에도 시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에서 춘천이 배제되지 않도록 중앙 관료 출신인 육동한 시장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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