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강프리카’⋯10년만에 초열대야 덮친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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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강프리카’⋯10년만에 초열대야 덮친 강릉

    밤 최저기온 30도 이상인 초열대야
    112년 관측 역사상 11번째
    단열승온 현상에 동해안 중심 열대야

    • 입력 2023.08.04 13:20
    • 수정 2023.08.04 15:19
    • 기자명 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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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강릉에 8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달 29일 밤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무더위를 피해 나온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강릉에 8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달 29일 밤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무더위를 피해 나온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강릉 지역에 이틀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초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3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씨를 뜻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일 밤 강릉 최저기온은 30.7도를 기록했다. 전날 밤에도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초열대야를 겪었는데 한 지역에서 이틀 연속 초열대가 나타난 건 201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강릉에서는 191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총 11차례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해방 전인 1942년 7월 25일(31.1도)이었는데 이 기록이 역대 가장 무더웠던 밤으로 기록됐다. 이후 66년이 지난 2008년 7월 6일(30도) 또다시 나타나더니 2010년대 이후에 들어서는 무려 9번이나 나타났다.

    초열대야는 일본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통상 256도 이상이면 열대야로 부르는데 이보다 5도 이상 높아 초인적 인대를 요하는 기온이라는 의미다. 

    초열대야 현상 발생 원인으로는 하강하는 공기의 부피가 압력의 증가로 수축하면서 온도가 올라가는 ‘단열승온’ 현상이 꼽힌다. 하지만 강릉은 바다에 접한 해안지역과 태백산맥에 접한 산간 지역과의 중간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기후를 나타내는 만큼 단 하나의 원인으로만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초열대야 현상 발생 원인에 대해 “우리나라는 대기 중층부터 상층까지 따뜻한 기단(큰 고기압 덩어리)으로 덮여있고, 하층에서는 고온 다습한 남서풍 계열의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덥고 습한 공기가 백두대간을 서에서 동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단열승온 현상이 더해져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릉에서는 지난 3일 낮 최고기온이 38.4도를 기록하며 112년 관측 역사상 8월 중 2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됐다. 이때보다 수은주가 높은 곳을 가리켰던 날은 1994년 8월 6일(38.9도)뿐이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열대야도 같은 달 31일을 제외하고 무려 12일 동안 나타났다.

    [김성권 기자 ks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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