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 ‘생수 천사’⋯더위에 주저앉은 남성에 물 건넨 여성
  • 스크롤 이동 상태바

    편의점 앞 ‘생수 천사’⋯더위에 주저앉은 남성에 물 건넨 여성

    폭염 속 쪼그려 앉은 남성에
    생수 결재해 건네
    누리꾼 “천사를 봤네요”

    • 입력 2023.08.02 11:29
    • 수정 2023.08.03 00:04
    • 기자명 이종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여성이 편의점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남성에게 생수를 건네는 모습.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한 여성이 편의점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남성에게 생수를 건네는 모습.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더위에 지쳐 편의점 앞에 주저앉아있는 중년남성에게 생수를 건넨 시민의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늘 천사를 봤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편의점을 운영 중인 30대 자영업자 A씨는 이날 편의점 앞에 쪼그려 앉아있던 중년남성에게 생수를 결제해 건넸다는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A씨가 공개한 매장 입구 CCTV를 보면 이날 오후 2시 15분쯤 중년남성이 편의점 앞에 고개를 떨군 채 앉아있다. 이때 한 여성이 남성의 왼쪽에 생수 한 병을 놓고 갔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5도 안팎이었다.

     

    여성이 생수를 건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진 남성.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여성이 생수를 건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진 남성.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하지만 남성은 여성이 물을 놓고 간 지 30초도 지나지 않아 돌연 바닥에 쓰러졌다. 여성은 급히 편의점으로 들어가 상황을 알렸고, A씨가 119 구급대를 불러 상황이 마무리됐다.

    A씨에 따르면 남성은 넘어지는 충격 때문에 상처를 입어 출혈이 발생한 것 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남성은 구급대의 후속 조치를 거부하고 자리에 한참 앉아있다가 돌아갔다.

    A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모르는 사람에게 작지만 저런 선의를 베푸는 게 어렵다”며 “고민 없이 생수를 하나 사드리는 마음씨가 너무 보기 좋았고, 40년 가까이 산 저도 여성분에게 하나 배웠다. 그분의 마음이 너무 예뻐서 글을 올린다”며 훈훈함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천사를 만나셨네요” “따뜻하고 선하신 분이 많아지길” “요즘같이 한숨만 나오는 세상에 훈훈하게 하루를 마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종혁 기자 ljhy070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