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여행기] 축구와 건축의 도시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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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여행기] 축구와 건축의 도시 바르셀로나

    • 입력 2023.07.28 00:00
    • 수정 2023.07.28 13:25
    • 기자명 강이석 춘천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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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석 춘천여고 교사
    강이석 춘천여고 교사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저는 수도 마드리드보다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가 끌렸습니다. 그 이유는 바르셀로나가 'FC 바르셀로나'라는 세계적인 축구팀의 연고지이면서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던 팀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또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바르셀로나 거리 곳곳에 가득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북동부에 있는 카탈루냐의 주도입니다. 스페인 국내 총생산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지역인 카탈루냐는 오랫동안 독립적인 자치권을 갖고 있었으며, 문화, 언어,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뛰어납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페인 중앙 정부와 사이가 좋지 않고, 이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전,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더비'로 표출됩니다. 저는 카탈루냐의 심장과도 같은 축구팀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누 캄프로 향했습니다. 누 캄프에 들어서자마자 휘황찬란하게 전시된 수많은 우승 트로피들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푸른색 그라운드와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에는 'Mes Que Un Club'라고 큼지막하게 적혀있습니다. 이는 ‘클럽 그 이상’이라는 뜻으로 FC 바르셀로나의 자긍심을 보여줍니다.

     

    클럽 그 이상의 클럽, FC 바르셀로나. (사진=강이석)
    클럽 그 이상의 클럽, FC 바르셀로나. (사진=강이석)

    FC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바르셀로나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이름은 바로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입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그가 건축하고 설계한 작품들을 감상하려 수많은 관광객이 바르셀로나에 찾아옵니다. 위대한 건축가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은 초창기 작품인 가로등에서부터 바르셀로나의 부호 구엘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만들었다는 구엘 공원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치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의 집을 연상하는 까사 비요뜨에는 직접 들어가서 안에 들어있는 각종 가구와 내부 장식을 봤습니다. 가우디가 강조한 원과 곡선,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은 당시, 선과 면을 강조하던 모더니즘 양식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중심거리, 라람브라(La Rambla) 한가운데 있는 까사 밀라는 멀리서도 '누가 봐도 가우디 작품!'이라고 외칠 만큼 그의 디자인 세계를 보여줍니다.

     

    가우디이 필생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진=강이석)
    가우디이 필생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진=강이석)

    가우디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그의 혼이 담긴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입니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자신의 마지막 위대한 작품으로 남기려 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이를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비록 가우디는 끝내 자신의 계획을 이루지 못하였지만, 후대 예술가들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축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우디가 직접 지은 성당의 전면과 건축가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가 만든 후면의 분위기가 아주 다릅니다. 가우디가 디자인한 전면은 마치 촛농이 흘러내리는 듯 물결치고 있는 무늬가 인상적인 데 비해, 후대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후면은 전면과는 달리 상대적인 직선을 강조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강조합니다.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과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 걸었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했습니다. 아마도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완공된 것 보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우디 필생의 역작이 완성된 것을 보기 위해서라도 바르셀로나를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다음 여행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 강이석 필진 소개
    -춘천여자고등학교 지리 교사
    -여행이 부르는 노래 저자
    -유튜브 지리는 강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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