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까지 강원 부동산 침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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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2025년까지 강원 부동산 침체기”

    강원 주택 경기 위축, 2025년까지 이어져
    금리 상승, 대출 규제에 주택 수요 줄어
    집값 하락은 3분기 시차 두고 GRDP 영향
    침체기 장기화 시 지역 경제 악화 우려

    • 입력 2023.07.19 00:00
    • 수정 2023.07.19 13:30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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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주택 경기 침체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한국은행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와 강릉본부는 정희완 과장 등이 작성한 ‘강원지역 주택가격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주택 경기의 과거 평균 수축 기간에 따라, 이번 수축기는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강원지역 주택 시장이 과거와 비슷한 양상으로 움직인다면, 정점이었던 지난해 2분기로부터 13분기 뒤인 2025년에야 저점을 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지역 주택 경기는 2006년 4분기 정점을 찍은 뒤 17분기 뒤인 2009년 4분기 저점을 지났다. 또 2012년 4분기 정점에 오른 뒤 11분기 동안 침체기를 거쳤고, 2018년 4분기에도 정점 이후 11분기 동안 경기가 위축되는 기간이 이어졌다. 이번 수축기의 경우 “아직 3분기밖에 지나지 않아 당분간 강원지역 주택 경기가 확장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원지역 주택 시장 침체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주택 시장 침체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주택 수요는 대출 금리 상승과 규제 등으로 매수자의 자금 확보 여력이 부족해지면서 빠르게 위축됐다. 시장을 이끌었던 외지인 매입세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했다. 다만 건설 투자 부진과 자재 비용 급등으로 주택 공급이 줄어든 점은 집값 하락세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동했다. 한은은 수축기가 집값 상승률이 추세 상승률을 밑도는 국면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도 일시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장기적인 집값 하락이 지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 분석 결과, 주택 가격 하락은 3분기의 시차를 두고 지역내총생산(GRDP)을 감소시킨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된 강원지역 집값 하락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정희완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강원지역은 건설업 비중이 높아 주택 경기가 실물경제 변동을 확대시키는 정도가 다른 지역보다 크다”며 “집값이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경우,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 소비 여력 축소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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