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제철 음식] “봄감자가 맛있단다” 포슬포슬 ‘햇감자’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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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제철 음식] “봄감자가 맛있단다” 포슬포슬 ‘햇감자’ 요리법

    춘천 서면 신매리·서상리 일대 감자 수확 한창
    올해 농사 풍년, 전분 많아 포슬포슬 식감 특징
    냉장 시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선도 유지 가능
    짜글이, 덮밥, 프리타타 등 다양한 조리 응용

    • 입력 2023.07.16 00:01
    • 수정 2023.07.18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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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 농가를 응원하고자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과 손잡고 춘천의 제철 농산물과 영농인을 소개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더 쉽게 ‘로컬푸드’를 맛볼 수 있는 제철 농산물 활용 레시피도 알려 드립니다.>

    Z세대 사이에서 ‘포카칩’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제과업체 오리온이 제철 한정으로 국내산 햇감자로 과자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트렌드다.

    요즈음 춘천에서도 감자 수확이 한창이다. 봄에 씨를 뿌려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봄감자’가 제철을 맞았다.

    춘천 서면 지역에서는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감자 수확이 이어진다. (사진=권소담 기자) 
    춘천 서면 지역에서는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감자 수확이 이어진다. (사진=권소담 기자) 

    ▶오랜 역사 가진 춘천 ‘봄감자’

    춘천지역 감자 재배는 역사가 깊다. 1936년 발표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서도 ‘점순이’가 “봄감자가 맛있단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다. 춘천은 통계청이 2015년까지 통계를 생산한 ‘봄감자 주산지 시군’ 9곳 중 하나로, 그만큼 전국적으로도 감자 재배면적이 넓고 생산량이 많은 지역이다.

    특히 춘천 서면 신매리와 서상리 일대에 감자밭이 몰려있다. 30여 년간 서면에서 감자 농사를 지은 홍종용(67)‧이정희(63) 응달농장 대표 부부는 서면 지역 토질이 감자 재배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감자를 심어둔 땅속으로 손을 넣자, 감자알 10여 개가 줄줄이 밖으로 나왔다.

    서면은 땅의 물 빠짐이 좋고 거름 효율이 높아 감자가 잘 자란다. 토질 특성상 서면에서 난 햇감자는 전분이 많아 포슬포슬한 것이 특징이다. 홍종용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는 3.3㎡당 감자 생산량이 10㎏ 정도인데, 신매리와 서상리에서는 13~15㎏로 훨씬 많다”고 말했다.

     

    홍종용(67) 응달농장 대표가 밭에서 캔 감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홍종용(67) 응달농장 대표가 밭에서 캔 감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감자 풍년, 품질도 우수

    올해 춘천지역 감자 농사는 풍년이다. 감자가 자라는 시기에 비가 주기적으로 오고 날이 뜨겁지 않아 부패율이 떨어져 생산량이 늘었다. 제철을 맞아 서면에서 수확한 모든 감자가 모이는 서춘천농협 산지유통센터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센터에서 취합해 선별한 감자는 1400t. 올해는 작황이 좋아 수확량이 2000t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동 서춘천농협 산지유통센터장은 감자는 모양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가정에서는 저렴하고 양이 많은 ‘못난이 감자’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했다. 햇감자를 고를 때는 모양에 상관없이 껍질이 팽팽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박 센터장은 가정에서 감자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사과와 함께 냉장하라고 조언했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감자 한 봉지에 사과 한 알이면 적당하다. 또 감자는 호흡이 필요하므로, 보관하는 비닐을 꽉 묶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을 막기 위해 신문지에 싸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자 선별 작업이 한창인 서춘천농협 산지유통센터. (사진=권소담 기자)
    감자 선별 작업이 한창인 서춘천농협 산지유통센터. (사진=권소담 기자)

    ▶무한변신하는 만능 식재료

    햇감자가 제일이지만, 감자 특성상 오래 저장해도 당분이 제 역할을 하며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감자는 사시사철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농산물이다. 조리법도 다양하다. 감자를 이용해 자취생들도 간단하게 집밥을 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감자짜글이>

    먼저 감자 2개 껍질을 벗긴 다음 2㎝ 두께로 썰어 찬물에 담가 전분기를 제거한다. 애호박 4분의 1개는 은행잎 모양으로, 두부 4분의 1모와 양파 3분의 1개는 감자와 같은 크기로, 대파와 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냄비에 물 2.5컵, 액젓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넣고, 끓으면 고춧가루 2큰술, 막장 1큰술, 돼지고기 150g, 감자를 넣는다. 고기가 다 익을 때쯤 남은 재료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이면 된다.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의 레시피로 조리한 감자 짜글이. (사진=도농업기술원)

    <매콤 감자덮밥>

    한 그릇 음식으로 해 먹을 수 있는 간편 요리다. 감자 2개를 도톰하게 썰어 찬물에 담가둔다. 새송이버섯 1개를 감자와 같은 모양으로 썰고 피망 반 개와 양파 3분의 1개를 3㎝ 크기로 손질한다. 미니 파프리카 2개를 준비해 둥근 모양을 살려서 썰면 식감과 색깔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넣어 볶다가 간장 2큰술, 굴소스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물 2컵, 후추와 소금을 섞어 만든 양념 재료를 넣는다. 감자가 익으면 녹말로 농도를 맞추고 참기름을 넣은 후 밥에 얹으면 완성.

    <감자 프리타타>

    감자로 간단한 서양 요리도 만들 수도 있다. 프리타타는 달걀을 섞은 이탈리아식 오믈렛으로, 감자를 넣으면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 감자 1개를 0.5㎝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5분간 삶은 후 물기를 제거한다. 양파 4분의 1개, 햄 50g, 쪽파 5줄기는 감자와 같은 크기로 썰어둔다. 그릇에 달걀을 풀어주고 준비한 재료와 소금, 후추를 넣어 섞은 다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불에서 속까지 익도록 굽는다. 오븐이 있다면 150도에서 20분간 조리한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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