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600만원⋯춘천 아파트 분양가 “이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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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당 1600만원⋯춘천 아파트 분양가 “이게 맞아?”

    신축 아파트 분양가 두고 지역사회 '촉각'
    소양로 더샵, 1600만원대로 조합 결의
    원주는 1400만원대에 공급해도 미분양
    춘천 분양가, 다른 지역 비교해도 높은 편

    • 입력 2023.06.06 00:02
    • 수정 2023.06.11 07:1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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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 여름 춘천지역 신축 아파트 공급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새로 분양할 단지의 분양가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 당첨돼도 크게 이득이 없다는 수요자들의 불만이 높다.

    춘천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대의원 회의에서 소양로 더샵 스타리버(1039세대) 분양가격을 발코니 확장 포함 3.3㎡당 1640만원으로 결의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할 삼천동 아이파크 분양가 역시 소양로 더샵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스템 에어컨, 중문, 인덕션 등 필수적인 옵션을 제외한 전용면적 84㎡ 기본 분양가가 5억원에 육박한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도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의 실익이 크지 않다. 2021년 9월 입주한 온의동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1556세대) 전용면적 84㎡ 20층 세대는 올해 4월 4억9200만원에 거래됐다. 국평 기준 주택형에 따라 4억원 후반~5억원 초반대에 실거래가가 형성됐다. 수요자에 따라 입주까지 2~3년을 기다려야 하는 청약보다는 입주 3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가 더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다.

     

    춘천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6월 말 일반 분양을 목표로 시공사와 분양가격을 협의 중이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6월 말 일반 분양을 목표로 시공사와 분양가격을 협의 중이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중소도시와 비교해도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달 9일 입주자 모집공고 발표 예정인 원주 관설동 동문디이스트(873세대)를 두고 3.3㎡당 분양가 1300만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약 일정을 진행한 원주 반곡동 롯데캐슬 시그니처(922세대)가 3.3㎡당 1400만원 수준의 분양가로 공급하고도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말 기준 원주지역에는 미분양 물량 1537세대가 쌓여있다.

    원주 동문디이스트 분양 관계자는 “앞서 분양한 다른 단지보다 나은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현재 원주시와 협의 중”이라며 “입주자 모집공고 확정을 기다려야 하지만,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가인 3.3㎡당 1400만원보다는 낮은 가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는 신축 아파트 시세가 춘천보다 합리적인 수준이다. 2020년 입주한 단구동 내안애카운티에듀파크 1단지(571세대)는 전용면적 84㎡ 시세가 2억원 후반~3억원 초반대로 형성됐다. 지난달에는 18층 세대가 2억7000만원에 거래된 경우도 있었다.

    원주뿐 아니라 수도권이나 좀 더 규모가 큰 도시와 비교해도 춘천의 신축 아파트 가격은 비싼 편이다. 이번 달 공급 일정을 진행 중인 충남 천안 백석센트레빌파크디션(358세대)은 전용면적 84㎡ 기본 분양가를 4억5000만~4억700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3.3㎡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1300만원대다. 지난해 3월 입주한 해당 단지 인근의 포레나 천안두정(1067세대)은 5억원이 넘는 일부 고층 세대를 제외하면 4억~4억1000만원에서 실거래가 이뤄졌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춘천지역 아파트의 ‘고분양가 논란’에 대해 “좋게 말하면 그동안 춘천 부동산 시장을 낮게 평가했던 건설사들이 지역에서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라면서도 “기본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게 형성되면 청약 당첨을 통한 시세 차익 실현이 어려워져, 자금 여력이 있는 소수의 실수요자만 청약을 통한 새 아파트 마련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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