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산불에 헬기 3대 투입 진화 중⋯문화재 피해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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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서 산불에 헬기 3대 투입 진화 중⋯문화재 피해도 속출

    현재까지 주택 40채, 펜션 28채 불 타
    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放海亭) 일부 소실

    • 입력 2023.04.11 11:08
    • 수정 2023.04.12 06:59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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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 현장에 순간풍속 30m에 달했던 바람이 약해지면서 산림 당국이 헬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작업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1일 8시 30분쯤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8시 30분쯤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강릉 일대에 평균풍속이 초속 12m, 순간풍속이 19m로 바람이 잦아들자 초대형 헬기 1대, 대형헬기 2대를 투입했다.

    현재까지 피해 면적은 축구장(0.714㏊) 518개에 이르는 370㏊로 추정되며, 진화율은 65%를 보인다. 한때 8.8㎞에 달했던 화선은 현재 2.9㎞까지 줄어든 가운데 산불 진화의 핵심 전력인 헬기가 투입됨에 따라 바람만 잦아들면 이날 중으로 주불 진화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설 피해는 주택 40채, 펜션 28채가 전소 또는 부분 소실됐으며, 호텔 3곳도 피해가 발생하는 등 총 71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放海亭) 일부가 소실되고, 경포호 주변에 있는 작은 정자인 상영정(觴詠亭)이 전소된 것으로 파악되는 등 문화재 피해도 속출했다.

    경포동과 산대월리와 산포리 일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오후 2시까지 대피 인원은 아이스아레나에 420명, 사천중학교 30명 등 총 450명으로 집계됐다. 인근 리조트와 호텔 등에 투숙했던 708명도 대피했으며, 산불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 71명과 유치원생 11명도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교로 에듀버스를 이용해 대피한 뒤 귀가했고, 사천중학교도 단축수업을 했다.

    산림 당국은 현재 헬기 3대를 비롯해 장비 391대와 진화대원 등 2362명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서 산불이 발생, 민가로 확산하는 가운데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사진=연합뉴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서 산불이 발생, 민가로 확산하는 가운데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산불이 난 것은 오전 8시 22분으로 이날 강릉시 연곡면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6.7m에 달했다. 산불 현장에는 평균풍속 초속 15m, 순간풍속 초속 30m의 강풍이 불었다. 초속 30m의 강풍은 시속으로는 136㎞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은 속도다. 산불은 이 같은 위력의 강풍에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번져 급속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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