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 공약 1호 ‘반도체 공장 유치’ 빨간불⋯"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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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지사, 공약 1호 ‘반도체 공장 유치’ 빨간불⋯"지켜봐 달라"

    강원도·삼성 '립서비스 만남' 지적
    김진태 지사 “삼성 반도체, 포기 없다”
    원주 부론산단 반도체 공장유치 ‘부적합’
    민주당 도당 “공약(公約)은 공약(空約)”

    • 입력 2023.04.04 00:01
    • 수정 2023.04.05 06:44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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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3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공장유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허찬영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3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공장유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허찬영 기자)

    최근 강원도와 삼성 간의 면담을 두고 ‘립서비스 만남'이란 지적이 나온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반도체 공장유치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김 지사는 3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주 삼성의 투자 계획 등이 수도권 위주로 발표되니까 강원도는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기는 없다. 강원도의 삼성 반도체는 진짜 하는 것이니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수도권 클러스터는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며 “산업부 장관이 그렇게 된다면 원주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지난주 삼성을 만나고 자신감이 생겼다. 맨땅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씨앗을 심고 나무를 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씨앗은 반도체 교육센터가 될 수도 있고 강원도가 하려고 하는 테스트베드(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 지사의 자신감과 달리 삼성은 지난달 29일 면담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아 도내 반도체 공장유치에 대한 우려는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김 지사와 박승희 삼성전자 CR부문 사장을 비롯해 최승훈 부사장,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들에게 원주가 반도체 공장의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며 투자를 요청했다.

    그러자 삼성 측은 홍천 삼성메디슨의 투자 지속 추진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 유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게다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추진 중이던 원주 부론 산단 반도체 공장유치 계획마저 용수와 전력, 환경 등의 문제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오며 여건 조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논평을 내고 “지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진태 도지사, 원강수 원주시장, 박정하 국회의원의 원주 부론 산단 반도체 공장유치 공약(公約)은 결국 공약(空約)이 됐다”며 “지방선거 때는 부론 산단이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 데 적합한지 검토도 하지 않고 ‘묻지 마 공약’을 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학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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