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 교통체증 정말 풀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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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 교통체증 정말 풀렸을까?

    • 입력 2023.03.08 00:01
    • 수정 2023.03.08 18:03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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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옛 춘천여고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제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다. (영상=이현지 기자)
    6일 오후 옛 춘천여고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제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다. (영상=이현지 기자)

    춘천 후평동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가 점멸신호등에서 일반 신호등으로 바뀐 후 교통체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경찰청이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 신호를 개선한 후 그 효과를 분석했더니 보행자 사고가 줄고 출퇴근 시간대 정체도 많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차로는 기형적 오거리로 교통사고 우려 등 고질적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여러 방향의 언덕길이 서로 만나는 교차로로 운전자의 시야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정상신호가 아닌 점멸신호로 운영된 탓에 교차로를 통과하려면 운전자가 끼어들기를 해야하고 보행자는 도로 중앙에서 고립되어 보행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강원경찰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 시간대별 교통량을 분석한 후 작년 11월부터 신호등을 정상운영했다. 신호등 운영 3개월 동안 교통소통 효과와 사고량을 분석했더니, 출근 시간대 교차로 정체 길이가 245m에서 85m로 160m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시 정체 길이도 340m에서 80m로 260m 감소했다. 이 기간 차대 보행자 사고 역시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옛 춘천여고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제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옛 춘천여고 교차로 모습. (사진=이현지 기자)

    본지가 6일 오후 퇴근 시간에 맞춰 이 교차로를 가보니 실제로 교통체증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는 차라고 해봐야 신호 대기 중인 차량 정도였다. 보행자와 차량 모두 신호를 위반하지 않고 잘 지키는 모습이었다.  

    신호등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시민 박모(24)씨는 “신호등이 설치돼 보행자가 이전보다 훨씬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안모(34)씨 역시 “신호를 기다려야 해서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차량들이 질서 없이 엉키던 과거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또 운전자 김모(61)씨는 “출퇴근 시간 때 조금 밀리긴 하지만 다른 때엔 교통흐름이 원활하다”고 말했다.  

    강원도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체증에 대비해 해당 구간의 제한속도를 시속 30㎞에서 40㎞로 상향했다”며 “앞으로도 도내 고질적인 정체 및 사고 우려 구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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