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는 졸업식’ 3년 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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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없는 졸업식’ 3년 만에 돌아왔다

    지역 대학들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졸업식
    대다수 학생들 마스크 착용 안해
    졸업생들 “시원섭섭하지만 취업이 가장 걱정”

    • 입력 2023.02.22 15:54
    • 수정 2023.02.23 07:00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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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도 강원대 졸업식이 22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사진=이현지 기자)
    2023년도 강원대 졸업식이 22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사진=이현지 기자)

    “코로나 때문에 대학생활이 유독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벌써 졸업이라니 시원섭섭해요.”

    22일 오후 강원대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권혜진(24)씨가 아쉬워하며 말했다. 권씨는 “대학 내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거나 비대면 수업만 했는데, 졸업식 날이라도 동기들의 맨 얼굴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날 강원대 한림대 등 지역 대학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대면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학생들의 얼굴엔 설렘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학사복을 입은 채 기념사진을 찍는 졸업생들과 학부모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졸업생을 비롯한 학생들과 부모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졸업생들은 대면 졸업식을 반가워하면서 대학생활의 아쉬움과 취업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강원대 졸업생 오경환(26)씨는 “실습이 많이 필요한 전공임에도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돼 실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주 만나지 못해 선후배 간 서먹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모(27)씨는 “졸업해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취업이 걱정이다”며 “취업이 힘들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날 한림대 풍경. 졸업생들이 학사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같은 날 한림대 풍경. 졸업생들이 학사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같은 날 졸업식을 진행한 한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림대 졸업생 최모(26)씨는 “졸업해서 기뻐하는 친구들보다 취업을 못해 불안해하는 동기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2023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97명, 석사 485명, 학사 3327명 등 총 3909명의 졸업생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한림대에선 박사 44명, 석사 261명, 학사 1669명 총 1974명이 학위를 받았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졸업생 여러분은 사회를 향한 새 출발을 하며 다양한 문제와 직면할 수 있다”며 “강원대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들을 소중한 밑거름 삼아 두려움과 불안감 대신 더 큰 희망과 설렘, 자신감을 가지고 넓은 무대를 향해 도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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