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운전 심하다 했더니” 춘천 시내버스 사고 ‘도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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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폭운전 심하다 했더니” 춘천 시내버스 사고 ‘도내 최다’

    2020~2022년 3년간 교통사고 87건, 강릉·원주보다 2배↑
    교통법규 위반, 버스 운전기사 음주운전 적발도 도내 1위
    춘천시민버스 “규모 고려한 사고율은 영서에서 가장 낮아”

    • 입력 2023.02.21 00:02
    • 수정 2023.02.23 07:01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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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민들이 중앙시장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민들이 중앙시장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시내버스 난폭 운전이 잦다는 본지 보도(2023년 2월 14일자)와 관련, 강원 전체 지역 가운데 춘천의 시내버스 사고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 운전기사들의 교통법규 위반 건수 역시 도내에서 가장 많았다.

    <관련기사 : [현장점검] 급출발·급정거⋯춘천 시내버스 난폭해진 이유는>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TMACS)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춘천에서는 시내버스 관련 교통사고가 87건 발생했다. 강릉(43건), 원주(42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한 도내 시내버스 전체 교통사고 190건 중 45.8%에 해당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21건, 2021년 28건, 2022년 38건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춘천은 교통법규 위반과 음주운전 적발 건수 역시 도내 최다였다. 2020~2022년 3년간 차로 위반 51회, 중앙선 침범 9회, 불법 유턴 5회, 신호 위반 2회 등 89회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원주는 59회, 강릉은 52회다. 같은 기간 버스 기사의 음주운전은 춘천 5회(취소 1, 정지4), 강릉 2회(취소1, 정지1), 원주 1회(정지) 적발됐다.

    시민들 역시 춘천의 시내버스의 난폭 운전과 관련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 자료인 2021년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 설문에서 춘천은 5점 만점 중 2.44점으로 받아 도내 최저점을 기록했다. 또한 2015년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대중교통시책평가에서 최우수 도시에 선정됐지만, ‘내가 가본 도시 중 가장 최악⋯ 어이없다’ ‘급브레이크 콱콱 밟는 난폭 운전하는데 무슨’ 등 100여개의 불만 댓글이 쇄도해 이를 해명하는 홍역을 앓기도 했다.

    최근 본지 취재 결과 춘천 시내버스 난폭운전은 요즘 들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속도 5030과 우회전 일시 정지 등 도로교통법규가 강화에 따라 운전기사들이 운행시간에 압박받는 것이 한 가지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주 52시간제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배차 간격은 축소되고, 운행 횟수마저 늘어났다.

    춘천시민버스 관계자는 “춘천이 타 시·군보다 시내버스 관련 사고가 많은 것은 맞다”며 “다만 노선 수, 종사자 수, 운행 대수 모두 도내에서 가장 많은 것을 고려해 계산한 사고율은 영서지역에서 춘천이 가장 낮은 점도 함께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서비스 및 안전과 관련해 월 1회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있고, 불편 민원에 관해서는 버스 운전기사와 개별 면담하는 등 사고 방지와 난폭 운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춘천시는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준공영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지자체가 버스회사의 일정 수입을 보장하고, 적자를 보전해 준다. 반면 노선 변경과 증차 때 관리·감독 권한을 행사하게 돼 버스 운전기사들의 근로 여건이 개선되고, 고용불안이 해소된다. 고용안정이 이뤄지면 사고 발생도 감소하고, 서비스도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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