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말고 립스틱" 실내마스크 해제에 뷰티 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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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말고 립스틱" 실내마스크 해제에 뷰티 시장 '기지개'

    마스크 의무 해제로 화장품 매출 증가
    립스틱·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 인기
    춘천 뷰티 시장도 긍정적 효과 기대 중
    기온 오르면 관련 매출 더 늘어날 전망

    • 입력 2023.02.07 00:01
    • 수정 2023.02.08 00:08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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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인기는 더 많아질 겁니다.”

    6일 오전 춘천 명동 한 뷰티 매장. 임효정(30)씨가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 판매대를 둘러보고 있었다. 임씨는 몇 분간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살펴본 뒤 하나를 골라 카운터로 향했다. 그는 “그동안 마스크를 쓰니 크림만 바르거나 아예 화장하지 않아 색이 화려한 건 사지 않았다”며 “이제 마스크를 벗고 다니면 다시 화장품이 필요할 것 같아 구매했다”고 말했다.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 조항 해제로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 지역 뷰티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2020년 10월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2년 3개월 만이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자 화장품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에 가려져 있던 입술, 볼 등이나 화려한 색상을 가진 색조 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 홈쇼핑 GS샵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전후로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1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됐을 때도 색조 화장품 매출이 증가했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55% 뛰었다.
     

    6일 오전 춘천 한 뷰티 매장에서 고객이 색조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6일 오전 춘천 한 뷰티 매장에서 고객이 색조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춘천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춘천 명동 한 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확실히 색조 화장품을 찾는 손님이 늘어났다”며 “코로나19가 유행할 땐 관련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박씨가 밝힌 주요 매출 증가 품목은 립스틱, 틴트를 비롯해 쿠션, 아이섀도 등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M사 화장품 담당 직원은 “코로나19 이후 화장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성향이 많이 줄어들어 매출이 4분의1 토막 났다”며 “실내마스크 해제로 다시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관련 업계는 날씨가 점차 따뜻해져 마스크를 벗는 이들이 늘어나면 화장품 매출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춘천 M백화점 관계자는 “3월 이후 나들이 시즌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면 그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성복 등 함께 꾸미기 좋은 아이템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박세진 강원대 화장품과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색조 화장품, 클렌징 제품 등의 판매량이 국내외적으로 크게 떨어졌었다"며 "아직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마스크 착용 해제로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이들이 늘고 해외 수출 및 개발 문의도 증가하고 있어 뷰티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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