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지뢰 ‘포트홀’⋯민원 넣어도 춘천시는 ‘한 달째 조용’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도로 위 지뢰 ‘포트홀’⋯민원 넣어도 춘천시는 ‘한 달째 조용’

    한 달 전 올린 “정비해달라” 민원에도 감감무소식
    피하려고 급제동·차선변경 하다 아찔한 상황 연출
    같은 날 우두동도 다수의 포트홀로 시민 안전 위협
    춘천시 “1월 인사이동 때문에 정비 조금 지체된 것”

    • 입력 2023.02.02 00:01
    • 수정 2023.02.03 08:09
    • 기자명 서충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일 춘천시민 김모씨가 민원을 넣은 근화동 생활체육공원 앞 포트홀 주변 땅이 갈라진 채 움푹 파여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김모씨는 춘천시청 온라인 민원 게시판을 통해 근화동 생활체육공원 앞 도로에 발생한 포트홀을 정비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야간 운행을 하던 도중 자동차 앞 타이어 및 본네트에서 ‘빠각’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확인해 보니 포트홀이 있었다”며 “자주 다니는 길이라 적응이 돼 피해 다니고 있지만, 다수를 위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달 뒤인 이달 1일 본지가 해당 포트홀을 확인해 본 결과, 배수로 주변 땅이 갈라진 채 움푹 파여 김씨가 지적한 상태 그대로였다.

    최근 한파가 주춤하자 춘천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춘천시가 시민들이 포트홀을 정비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온 곳마저 늑장 대응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날 우두동에도 수개월째 방치된 여러 개의 포트홀로 인해 도로가 마치 누더기를 연상케 했다. 한 차량은 이 포트홀 앞에서 급하게 속도를 줄이기도 했고, 또 다른 차량은 이를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면서 뒤이어 오는 옆 차선 차량과 충돌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1일 우두동 옛 강원도농업기술원 앞 도로에 포트홀 여러 개가 잇달아 발생해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1일 우두동 옛 강원도농업기술원 앞 도로에 포트홀 여러 개가 잇달아 발생해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택시기사 강형곤씨는 “우두동에 있는 예전 강원도농업기술원 앞 도로에만 포트홀이 5~6개 정도 되는 거 같다”며 “자동차가 ‘덜컹’거리면 손님이 깜짝 놀라기도 하고, 어떨 때는 운전 미숙으로 오해하는 분도 있다”고 했다. 이어 “포트홀 때문에 타이어가 펑크난 적도 있어서 빨리 복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두동 포트홀이 발생한 곳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비가 오거나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이면 포트홀에 고인 물이 지나가는 차로 인해 가게 앞으로 튀는 게 가장 불만”이라며 “간혹 그곳에서 나온 아스팔트 조각이 달리는 자동차 바퀴에 튕겨 출입문을 ‘탁’하고 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포트홀은 주로 겨울이 끝나갈 무렵 해빙기나 장마철에 눈이나 빗물이 스며든 도로 위 아스팔트에 압력이 가해져 발생한다. 자동차 바퀴 및 하부 파손에 영향을 끼치며, 이를 피하려는 과정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오토바이, 킥보드 등 이륜차는 균형이 불안정하기에 한순간에 낙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정비가 요구된다.

    춘천시 도로과 관계자는 “1월 초에 인사이동이 있어 업무를 이어 받아오느라 정비가 조금 지체된 것이고, 평균적으로는 일주일 안에 해결되는 편”이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민원이 들어오면 최대한 발 빠르게 현장 점검을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