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만명 한 발 앞인데⋯부동산 침체가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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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30만명 한 발 앞인데⋯부동산 침체가 발목 잡나

    '30만명 목표' 춘천 인구, 지난해 28만6000여명
    1년 새 2000여명 늘었지만 6년 간 28만명에 정체
    귀농‧귀촌, 대학생 전입 장려금 등 인구 유치 정책
    움츠러든 주택 경기에 전입 인구 수 감소는 과제

    • 입력 2023.02.01 00:02
    • 수정 2023.02.02 0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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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가 ‘인구 30만 시대’ 진입을 노리는 가운데 움츠러든 주택 경기가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지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이용해 춘천지역 인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춘천 주민등록 인구는 28만6664명으로 도농통합 춘천시가 출범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28만4594명)과 비교해 1년 새 2070명이 증가했다. 2021년 변동폭(1829명)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소폭 늘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민선 8기 임기 중에 춘천이 인구 30만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취임 초기부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30만명에 도달하면 ‘특례도시’가 돼 재정 및 조직 자율권 등 지역에 더 많은 권한이 생긴다.

    그러나 30만 도시가 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1995년 도농통합 당시 춘천시 인구수는 23만명이었다. 2000년 25만명에 진입했고, 8년만인 2008년 26만명, 3년 후 2011년 27만명, 다시 5년이 지나 2016년 28만명에 들어섰다. 이후 6년간 28만명선을 유지 중이지만 29만명 대 진입까지는 여전히 3000여명이 부족하다.

     

    춘천시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11월 기준 출생과 사망을 통한 춘천지역 자연 인구는 오히려 670명 감소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자연적인 인구 증가는 저조해 전입 인구에 의존하고 있다. 춘천시는 귀농‧귀촌 인구 유치, 대학생 전입 장려금 등을 통해 인구 늘리기 정책을 추진 중이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신규 아파트 공급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주택 경기가 활발했던 2020년과 2021년은 4만6000명 이상의 전입이 있었는데, 이 시기 주택 경기 호황을 타고 대단지 아파트들이 잇따라 입주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아파트 입주가 줄어들면서 총 전입 인구가 4만3233명으로 줄었다. 현재 입주 예정 아파트도 거의 없는데다 주택 거래 침체로 신규 아파트 공급도 한동안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춘천에 한동안 신축 아파트 공급 물량이 늘면서 가평, 홍천, 화천, 양구 등 인접 지역 직장인들이 집을 마련해 이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소도시 인구수는 아파트 입주 시기 및 이사철 등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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