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난방’ 월 10만원 더 낸다⋯노후 아파트 난방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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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난방’ 월 10만원 더 낸다⋯노후 아파트 난방비 주의보

    중앙난방, 개별·지역난방 보다 관리비 더 나와
    배관 설비 노후하면 열 효율 감소, 관리 어려워
    주로 90년대 입주한 아파트에서 중앙난방 사용
    신축 아파트 대비 단위면적 당 난방비 부담 커

    • 입력 2023.01.31 00:02
    • 수정 2023.02.02 00:0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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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10만원 더 나왔어요. 실내 온도는 18도로 맞추고 난방 텐트까지 사용했는데⋯.”

    연료비 급등으로 난방비용이 급격하게 오른 가운데, 특히 열효율이 떨어지는 ‘중앙난방’ 방식을 이용하는 노후 아파트의 난방비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강원지역 아파트의 공용관리비는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기준 1㎡당 중앙난방 방식의 아파트가 1314원으로 가장 높았다. 중앙난방 아파트 난방비는 개별난방(1159원)이나 지역난방(1199원)에 비해 각각 약 13%, 10% 높은 수준이다.

    중앙난방은 대형 보일러로 열을 생산해 배관을 통해 각 세대에 난방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입주한 지 오래된 아파트에서 주로 사용한다. 보일러와 배관 설비는 시간이 갈수록 열효율이 떨어져 관리 비용과 열 손실에 대한 부담이 크다. 지역난방은 일정 구역을 담당하는 발전소가 인근 아파트 단지로 열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개별난방은 세대별 소형 보일러를 통해 난방과 온수를 이용한다.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서 열 효율이 낮은 중앙난방 방식을 사용하는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서 열 효율이 낮은 중앙난방 방식을 사용하는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10월 기준 춘천에서 중앙난방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퇴계현대1‧2차, 석사 주공 2‧3지구, 그랜드, 한주 1차, 그린타운 등 아파트 7곳의 세대별 평균 난방비(공용 사용분 제외)는 1㎡당 510원이다.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4만2840원 수준이다. 지역난방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모아엘가 센텀뷰,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우두LH 1~3단지 등 5곳의 평균 난방비가 1㎡당 221원으로 84㎡ 환산 시 1만8464원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높았다.

    개별난방 방식의 경우 단지별 현황자료 미입력 등으로 인해 관련 데이터가 부재했다. 하지만 중앙난방에 비해 저렴한 개별난방 특성상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일 것으로 보인다. 이중창 등 신형 건축 자재를 사용해 열 효율이 높은 신축에 비해 건축한 지 오래돼 외풍이 심하고 열 손실이 큰 노후 아파트의 경우 난방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중앙난방 방식의 퇴계동 한주1차(1993년 입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난방비 개별 사용료는 1㎡당 2196원으로 조사됐다. 84㎡로 환산하면 18만4464원이다. 지난해 입주한 신축 아파트이면서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약사동 롯데캐슬 위너클래스의 난방비는 1㎡당 886원으로, 84㎡ 환산 시 7만4424원이다. 신축에 비해 오래된 아파트에서 난방비가 2.5배 더 드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보일러 배관은 아무리 관리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며 “단지별 난방비는 채광 등 외부 조건과 건축 자재, 노후 정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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