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76%는 여성⋯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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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76%는 여성⋯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전

    비정규직 76%는 여성, 고용 안정성 취약
    관리자급에서 성별 간 격차 크게 벌어져
    경력단절여성 31%는 '출산' 이유로 꼽아
    유연 근무제도 활용은 현실성 한계

    • 입력 2022.12.22 00:01
    • 수정 2022.12.23 05:1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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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 중 대다수는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와 강원도일자리재단이 운영하는 강원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올해 7~9월 강원지역 5인 이상 규모의 기업 100곳과 여성 근로자 1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체당 평균 2.05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은 1.56명(76.1%)으로, 남성(0.49명)에 비해 비중이 높았다.

    관리자급에서도 성별 격차가 벌어졌다. 평균 5.27명의 관리자급 근로자 중 여성은 1.20명에 그쳤다. 조직 문화에 대해 ‘채용‧승진 기회에 있어 남녀가 평등하다’고 느끼는 여성(4점 만점 중 3.14점)은 많았으나, ‘관리직의 성별 비율이 비교적 균등하게 구성돼있다’는 응답은 2.47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수가 기회는 공정하게 주어진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여성 근로자가 감당해야 하는 양육 부담으로 인해 경력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결혼과 출산, 육아는 여전히 여성 인력의 주요한 경력단절 사유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근로자 중 31.0%가 임신과 출산을, 23.8%가 취학 연령의 자녀 육아를 이유로 꼽았다. ‘결혼’이 경력단절의 이유라는 답변도 15.9%를 차지했다.

     

    강원지역 기업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중 대다수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MS투데이 DB)
    강원지역 기업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중 대다수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MS투데이 DB)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육아휴직통계 결과’ 자료를 보면, 아이를 낳은 여성 중 출산일 기준으로 46.8%만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산 360일 이전(56.1%) 대비 9.3%p 낮은 수준으로, 아이를 낳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연 근무제도 등 탄력적인 근로를 통한 가족 돌봄 제도에 대해서는 67.3%가 제도를 사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업무 공백(26.5%)과 대체인력 채용(20.6%) 등에 대한 우려로 실제 유연 근무제도를 활용하기까지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광용 강원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기업과 재직 여성 근로자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고용 유지 환경과 직장 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며 “경력단절 예방 지원 사업을 신규 발굴하고 효과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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