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자동차 타기 전, 고양이를 깨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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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똑” 자동차 타기 전, 고양이를 깨워주세요

    최근 3년간 도내 엔진룸 내 길고양이 구조활동 104건
    겨울철에 절반 발생, 이 중 12월이 17건으로 가장 많아
    강원도소방본부, 인기척 내는 ‘자동차 노크 캠페인’ 추진
    엔진룸 두드리기·문 강하게 닫기·경적 울리기 등의 방법

    • 입력 2022.12.11 00:02
    • 수정 2022.12.13 00:04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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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이면 따뜻한 자동차의 엔진룸에 들어와 잠을 청하는 길고양이들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음날 이를 방치하고 운전하면 길고양이의 생명을 앗아감은 물론 자동차 고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이면 따뜻한 자동차의 엔진룸에 들어와 잠을 청하는 길고양이들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음날 이를 방치하고 운전하면 길고양이의 생명을 앗아감은 물론 자동차 고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시민 A(43)씨는 아침 출근길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에 타려는 순간 ‘야옹’ 소리를 들었다. 길고양이가 엔진룸에 숨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자동차를 몇 번 두드리자 이내 길고양이 두 마리가 하부를 통해 나와 쏜살같이 도망갔다. 고양이가 안에 있는 것을 모른 채 시동을 걸었다면 길고양이와 A씨 모두에게 아찔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겨울이 오면 잔열이 남아있는 따뜻한 자동차의 엔진룸을 잠자리로 찾는 길고양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만일 다음날 엔진룸에 잠들어 있는 고양이를 깨우지 않은 채 운전하면 고양이는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고, 자동차는 고장 위험이 생겨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강원도소방본부는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는 12월, 길고양이가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며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자동차 노크 캠페인’을 추진한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간 자동차 엔진룸에 길고양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한 도내 소방활동은 총 104건이다. 그중 11~2월 겨울철에만 절반에 육박하는 48건(46.2%)이 집중됐으며, 12월에 17건(16.3%)으로 가장 많은 소방활동을 펼쳤다.

    노크 캠페인은 자동차 엔진룸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에게 사람이 왔음을 알리는 것으로 △시동을 켜기 전 엔진룸 두드리기 △자동차 문 강하게 닫기 △경적 울리기 △자동차 전방주차 △엔진룸 내 스프레이 등 기피제 분사 등의 방법이 있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큰 사고를 예방해 고양이의 생명과 운전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용석진 강원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겨울철 따뜻한 곳을 찾는 길고양이로 인해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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