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대학 상권 지각변동⋯한림대 지고 강원대 후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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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대학 상권 지각변동⋯한림대 지고 강원대 후문 뜬다

    강원대 후문 상권,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매출 대폭 증가
    소비층 다변화, 핼러윈 축제 등 상인회 기획력 돋보여
    대학생 의존도 높은 한림대 인근 상권은 회복세 주춤
    소상공인 협의체 구성해 주차 문제 해결 위해 노력 중

    • 입력 2022.10.14 00:02
    • 수정 2022.10.17 00:0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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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 상권이 격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대학교 비대면 수업 등으로 침체돼있던 춘천 대학가가 가을학기를 맞아 활기를 찾고 있지만 상권마다 그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강원대 대학생 이외 청년층 소비 수요를 끌어들인 적극적으로 강원대 후문 상권은 최근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한림대 인근 상권의 경우 오히려 지난해보다 못한 매출 성적을 내는 곳도 있다. 본지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를 통해 춘천지역 대학가 3곳(강원대 후문, 애막골, 한림대) 상권의 호프‧맥주 업종 현황을 분석했다.

    ▶‘핫플’로 부활한 강원대 후문 상권

    강원대 후문 상권의 호프‧맥주 업체는 올해 7월 기준 24곳이다. 지난해 7월에는 26곳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지난해 12월 24곳으로 2곳(7.7%) 감소한 이후 현재까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는 각 업체의 매출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카드사 데이터를 통해 추산한 강원대 후문 상권 호프‧맥주 업종의 평균 매출은 올해 7월 기준 월 1373만원으로 전년동월(534만원) 대비 2.6배 늘어났다. 결제 건수 역시 같은 기간 월 127건에서 329건으로 2.6배 증가했다. 결제당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해당 상권 호프집을 찾은 이들은 평균 4만1732원을 지출했다.

    이 기간 춘천지역 전체 호프‧맥주 업체는 409곳에서 334곳으로 75곳(18.3%) 줄었다. 결제 건수는 166건에서 287건으로 1.7배 증가에 그쳤다. 이와 비교하면 강원대 후문 상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거리두기 해제 이후의 회복 속도도 빨랐다.

     

    평일 저녁시간 강원대학교 후문 상권이 젊은 행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평일 저녁시간 강원대학교 후문 상권이 젊은 행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대 동문과 이어지는 애막골도 팬데믹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상권이다. 지난해 7월 22곳이었던 이 지역의 호프집은 올해 2월 17곳으로 줄었으나 올해 7월 다시 18곳으로 늘었다.

    매출액은 1년 새 월 845만원에서 1310만원으로 1.6배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올해 4월에는 직전달(702만원) 대비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회복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결제 건수 역시 올해 7월 337건으로 전년동월(210건) 대비 1.6배 증가했다.

    ▶대학 의존도 높은 한림대 상권은 주춤

    반면 한림대 인근 상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대면 수업 재개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더디다. 한림대 상권의 호프집은 지난해 7월 6곳에서 올해 7월 5곳으로 1곳이 감소했다.

    심지어 팬데믹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보다도 전체적인 매출 규모가 줄었다. 올해 7월 해당 상권 호프집의 평균 매출액은 월 594만원으로 전년동월(640만원)보다 46만원(7.2%) 감소했다. 한림대 상권은 거리두기 해제 효과도 보지 못했다. 올해 3월 평균 매출은 940만원이었으나 거리두기가 해제됐던 4월에는 896만원으로 오히려 44만원(4.7%)이 줄었다. 결제 건수 역시 올해 7월 133건에 그쳐 전년동월(204건) 대비 71건(3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림대의 경우 서울‧경기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많아 이들의 지역 내 소비가 제한적인데, 이런 경향성이 지역 상권의 흥망성쇠와 직결되고 있다. 한림대에서 운영하는 통학버스는 매일 오전 6시45분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다시 오후 6시10분 춘천에서 서울로 돌아간다. 이처럼 통학버스에 탑승하거나 경춘선 등을 이용해 통학하는 대학생이라면 밤늦게까지 대학가 상권에서 먹고 마실 수 없는 상황이다.

    ▶상권 활성화 위해 상인들이 직접 나섰다

    청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권으로 부상한 강원대 후문 상권은 상인회의 기획력이 돋보인다. 임의단체인 번영회 형태로 운영됐던 강원대 후문의 소상공인 협의체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정을 받아 공식적인 ‘강원대학교 후문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가 된 후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인회는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이달 30~31일 이틀간 핼러윈(Halloween) 축제를 진행한다. 기존 버스킹 행사에 더해 핼러윈 분장 소품을 대여하고 포토존을 함께 운영한다. 또 분장을 한 채로 행사 참여 가게에 방문하면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팔성 강원대학교 후문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장은 “요즘 강원대 후문 상권에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가게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며 “계절마다 손님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해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한림대 닭갈비 골목 상권. (사진=MS투데이 DB)
    춘천 한림대 닭갈비 골목 상권. (사진=MS투데이 DB)

    한림대 인근 소상공인들도 지역 상권의 고질적인 주차 문제 해결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 한림대 닭갈비 골목 상인들이 주축이 된 ‘후평동 뒤뜰’ 협의체는 오는 15일 후평초 인근 후평새싹공원에서 ‘후평1동 주차문제 해결 주민참여 공론장 결과공유회’를 개최한다. 주차난 해결에 대해 함께 토의하고, 향후 협의체의 활동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유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는 상권 내 맛집 지도 제작에 참여한 소상공인 업체 13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는 등 자체적인 홍보 활동에도 나선다.

    후평동 뒤뜰 협의체를 기획한 김지영 살루떼 베이커리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단골이었던 한림대 학생들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업체들이 많아 고객층 다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한림대 닭갈비 골목 상권의 가장 큰 고민인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이 뜻을 모으고 상권 내에서 공동 사용이 가능한 쿠폰으로 지역 경제 공동체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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