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올해 20%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지역 내 요양병원의 진료 여건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본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전국 요양병원 적정성평가를 분석한 결과, 춘천시나 강원도에 속한 요양병원 중 전국 상위 10%에 해당하는 ’1등급’ 판정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최근 ’요양병원 2주기 2차(2020년) 적정성평가’를 통해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요양병원 1423곳 중 평가에 적합한 1376곳을 평가하고 이를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분류했다. 평가 지표는 환자 수 대비 전문인력이 얼마나 많은지와 요양병원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진료가 적정한지 등 14개로 구성됐다.
춘천에서 제일 높은 등급을 받은 요양병원은 동면에 있는 ‘춘천요양병원’으로 2등급을 받았다. 이 요양병원은 이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으나 의사 및 간호사 1인당 돌보는 환자 수를 평가하는 영역과 181일 이상 장기입원 환자분율(총 진료환자 대비 장기입원 환자 수) 영역에서 전국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한 등급 떨어지게 됐다.
이밖에 춘천 요양병원 중 ‘춘천시노인전문병원’ ‘토마스요양병원’ 2곳은 3등급, ‘춘천새윤요양병원’은 4등급, ‘영인요양병원’ ‘춘천호반요양병원’ 등 2곳은 5등급을 받았다. ‘암스트롱요양병원’은 평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평가에서 제외됐다.
강원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1등급 요양병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강원도 내 2등급 요양병원은 춘천 1곳을 포함해 동해 3곳, 원주 1곳, 속초 1곳, 홍천 1곳, 삼척 1곳까지 총 8곳이다.
이번 평가에서 전국 평가 요양병원 1423곳 중 145곳(10.2%)이 1등급을 받았다. 경기가 28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22곳, 서울 18곳, 경남 15곳, 경북 14곳이 뒤를 이었다. 17개 권역 중 1등급 요양병원이 없는 곳은 제주, 세종과 강원 뿐이었다.
2등급 요양병원은 전국 340곳이었는데 강원은 8곳(2.4%)에 그쳤다.
춘천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원하는 노인 환자가 증가한 탓인 것으로 판단된다. 부족했던 부분에 관해 서비스 질을 향상해 향후 평가에서는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