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원도지사선거 경선후보가 김진태 전 국회의원과 황상무 전 KBS 9시뉴스 앵커로 압축되며 ‘2파전 양상’으로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선거 공천 신청 접수는 6일 오후 5시까지였다.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대리인을 통해 국민의힘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찾아가 공천 신청을 마쳤다. 황 전 앵커도 6일 오후 대리인을 통해 공천을 신청했다.
권성동(강릉) 국회의원,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국회의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 등이 예비후보로 거론됐었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핵심 관계자인 일명 '윤핵관'으로 불리던 권 의원은 지난 5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도지사선거 불출마를 확정했다. 정 전 차관은 윤석열 새 정부의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거론되며 도지사선거 출마와는 멀어졌다.
‘윤핵관’으로 평가받는 이 의원도 “강원도지사선거에 나갈 생각이 없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들이 불출마 의사를 드러내면서 당내 후보군은 김 전 의원과 황 전 앵커의 ‘2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국민의힘의 경선방식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은 ‘선거인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 또 유권자들이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역량과 자질을 판단할 수 있도록 선거운동 기간 중 토론회를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국민의힘은 국회에 172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가 절실한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통령선거 직후 경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이번 광역단체장선거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인지한 두 경선후보도 윤 당선인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도민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도지사선거 출마 선언 당시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장을 맡았던 것을 언급하며 윤 당선인의 핵심 인맥임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함께 위기의 강원도를 살려내겠다. 대통령에게도 기회의 땅이었던 강원도를 대접받는 강원도로 만들겠다”며 윤 당선인과 함께 강원도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앵커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과 함께 TV토론을 준비하며 단숨에 ‘친윤(親尹)’ 인사로 떠올랐다.
김 전 의원은 원주에 선거사무소를 차리는 등 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춘천보다 인지도가 낮은 원주의 표심 공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원주 부론국가산단 부지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정치 신인인 황 전 앵커는 춘천에 선거사무소, 원주에 후원회 사무소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6일 강릉 주문진항에서 어민 지원 대책을 발표했고, 7일에는 원주권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