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원으로 만드는 도시···춘천 ‘목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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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자원으로 만드는 도시···춘천 ‘목재’가 뜬다

    시, 지역 목재 활용 공연장, 목재도시 조성 추진
    자원순환 경제적 가치 크고 친환경 흐름 잘맞아
    춘천목재협동조합 지역 원목 사업화도 '눈길'

    • 입력 2022.03.23 00:00
    • 수정 2022.03.23 11:49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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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내 자원인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공간이 탄생한다.

    프로젝트는 지역 목재수급을 통한 도시조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탄소 중립의 선순환을 그리겠다는 취지다.

    춘천시는 목조 공연장과 목재 친화 도시조성 계획을 지난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목조건축 기술력을 높이고 목재 문화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목조 문화공연장은 삼천동 1번지(의암공원)에 지어진다. 해당 시설은 야외 공연과 휴게, 전망 등 다양한 목재 문화 체험이 가능한 복합시설물로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이다.

    또 문화공연장과 함께 2025년까지 도청 앞에서 남부사거리 일대까지 목재특화거리와 시민 목공체험 공간 등 목재 친화 도시를 조성한다.

    목재특화거리는 정류장과 가드레일 노후 외벽 등을 지역 목재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목공 체험공간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목재교육과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목재는 도내 자원을 사용한다. 춘천 목재산업단지와 지역 국산 목재 가공업체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춘천 목재산업단지는 동내면 학곡리 부지에 조성 중으로 오는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후 춘천 권역을 중심으로 벌채 시기에 도달한 입목을 활용해 목조주택 건축용 재료를 생산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지역 내 생산 가공 건축에 이르는 과정을 순환시키기 위한 교두보가 되는 셈이다.

     

    춘천목재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춘천목재협동조합 제공)
    춘천목재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춘천목재협동조합 제공)

    춘천시 산림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춘천 목재산업단지가 지역 목재 활용을 위한 창구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목재 건축 사업 진행 과정에서 관내 제조 또는 가공한 목재를 최대한 우선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내 자원순환을 통한 자립경제 실현은 이재수 춘천시장의 약속사항이기도 하다. 

    자원순환의 경제적 의미가 적지 않은 만큼, 민간에서도 목재 문화를 증진하고 지역 목재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국산재 이용 나라 사랑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춘천목재협동조합은 지역 내 풍부한 원목 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탄생한 협동조합이다. 춘천시와 손잡고 춘천 목재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주체다.

    춘천을 비롯한 강원지역은 면적의 상당수가 산림인 만큼 원목 자원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풍부한 자원 환경에 힘입어 과거 춘천이나 원주에 원목 가공소도 많이 생겼다. 그러나 주거 형태가 과거 한옥이 아닌 주택이나 아파트로 바뀌고, 값싼 수입재가 들어오면서 도내 임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춘천목재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국산재를 활용한 사업이 쉽지만은 않은 이유다.

    한광호 춘천목재협동조합 이사장은 “물가 등 대외적인 측면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자원순환의 관점에서 산림경제의 가치가 작지 않다고 생각하고, 탄소 제로라는 흐름에서도 목재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목재협동조합 한광호 이사장. (사진=춘천목재협동조합 제공)
    춘천목재협동조합 한광호 이사장. (사진=춘천목재협동조합 제공)

    지역 내 생산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의 가치사슬을 만든다는 점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외정 춘천목재협동조합 운영위원장은 “원목의 경우 부피가 무게가 커 운송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지역 내에서 가공과 건축까지 진행된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다양한 가공기술을 통해 지역 원목 자원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목재 건축은 ‘친환경’이라는 세계적 흐름과도 잘 맞는다. 도심 건축물에 활용된 목재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춘천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 목재를 활용한 공공건축물을 지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도시의 목질화와 공공건축물의 목 구조화는 탄소 중립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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