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국회의원, 누구한테 후원받았나··· 기업인多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원도 국회의원, 누구한테 후원받았나··· 기업인多

    허영 후원은 ‘개미’, 한기호 후원은 ‘큰손’ 많았다
    이동석 석전자 회장, 허영·한기호에게 500만원씩
    박종서 상진 회장, 한기호에게 500만원 후원해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 김덕상, 이광재에 450만원
    최연희 전 국회의원은 권성동에게 500만원

    • 입력 2022.03.04 00:01
    • 수정 2022.03.07 11:33
    • 기자명 박수현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소액 후원을 통해,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고액 후원을 통해 정치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이른바 ‘개미’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했고, 한 의원은 재력가의 후원을 조금 더 많이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21년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살펴보면 허영 의원은 2명의 후원자로부터 연간 300만원이 넘는 후원금 1000만원을 모금했다. 허 의원이 받은 전체 후원금 1억6061만원 중 6.2%에 해당한다.

    한기호 의원은 4명의 후원자로부터 고액 후원을 받아 1999만원을 모았다. 전체 후원금 1억1103만원 중 18%에 달한다.

    강원지역 국회의원들이 받은 후원금을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0명의 후원자로부터 9760만원의 후원을 받았다. 이는 전체 후원금 4억3983만원 중 22.2%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43명의 후원자에게서 2억1209만원을 고액 후원으로 모금했다. 전체 7억1228만원 중 29.8%이다.

    민주당에선 이광재(원주갑) 의원이 13명의 후원자로부터 6360만원을 모금했고, 송기헌(원주을) 의원은 5명의 후원자로부터 2500만원을 모았다. 국민의힘에선 권성동(강릉) 의원이 19명에게서 9400만원, 유상범(홍성·횡성·영월·평창) 의원이 10명으로부터 4550만원을 후원받았다. 또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7명·3360만원),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4명·1900만원)은 후원자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강원지역 국회의원의 고액 후원자 중에는 지역 출신 기업인이 많았다. 이동석(66) 석전자·마레몬스호텔 회장은 허영 의원과 한기호 의원에게 최고한도액인 500만원을 각각 기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5월 5회에 걸쳐 100만원씩 후원했으며, 이씨의 부인 김희언(47)씨도 한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 출신인 이 회장은 “한 의원의 경우에는 예전부터 후원을 이어왔고, 허 의원은 얼굴도 잘 모르지만 지역 의원이 됐길래 후원을 시작했다”며 “고향에 기부한다는 취지 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예전엔 김진태 의원에게도 후원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박종서(68) 상진 회장도 한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으며, 현재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최인권(53)씨는 허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최씨는 제4·5·6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고성군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했었다.

    눈에 띄는 인물 중에는 윤세영 태영그룹·SBS미디어그룹 창업회장도 있었다. 철원 출신인 윤 회장은 이광재 의원과 권성동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후원했다.

    이동빈(62) 수협은행 은행장과 김덕상(57)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 회장도 이광재 의원에게 500만원, 450만원씩 기부했다. 이 은행장은 이 의원과 같은 평창 출신으로 원주고를 나왔다. 김 회장은 2020년 5월 29일부터 2021년 10월 8일 춘천 소재 바이오기업 유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였다.

    제15·16·17대 신한국당·한나라당, 18대 무소속 국회의원을 지낸 최연희(77) DB아이엔씨 회장은 권성동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동해시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최 회장은 동해(15대)와 삼척·동해시(16~18대)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다.

    이윤희(54) 한일현대시멘트 이사는 유상범 의원에게 400만원을 후원했다.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 대표였던 그는 최근 여주공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유상범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안대희(66) 전 대법관도 후원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안 전 대법관은 유 의원과 같은 경기고·서울법대 출신이다.

    윤강준(61)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은 이양수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윤 원장은 이 의원과 같은 속초 출신이다.

    한편 후원금 내역이 공개될 때마다 논란이 됐던 지역구 지방의원의 고액 후원 관행이 강원도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