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코로나와 여성 고용시장] 하. 취업난 가중 ‘경단녀’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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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로 보는 코로나와 여성 고용시장] 하. 취업난 가중 ‘경단녀’ 증가 우려

    남성 실업 충격 컸으나 장기화 국면 여성 실업 악화로
    코로나 발 소득 감소로 퇴직·휴직 선택하는 춘천 여성
    코로나 시작된 2020년 경력단절여성 구직시장 쏟아져

    • 입력 2022.02.14 00:02
    • 수정 2022.02.28 14:19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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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가 3년째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얼어붙은 고용시장을 살리기 위한 각종 일자리 정책이 쏟아져 나왔다. 여러 지표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고용시장이 풀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경고도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취업을 포기하고 자영업으로 눈을 돌린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여성 고용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봤다.

    ▶코로나 장기화에 맥 못 추는 여성 실업 
    구직활동을 하는 실직자에게 지급하는 실업급여(구직급여) 관련 통계를 보면, 해당 기간의 실직자 추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

    MS투데이는 2019년부터 2021년(이하 10~12월 기준)까지 실업급여 지급 건수와 지급액의 변화를 분석했다. 이는 2019년 10월 1일부터 실업급여 지급수준 등이 변경됐기 때문으로, 10~12월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2019년 춘천지역 거주 여성 중 실업급여 수급은 3282건이다. 3달간 지급액은 총 43억4473만6930원이다. 남성의 경우는 3115건의 실업급여가 지급됐다, 지급액은 41억6222만760원에 이른다.

     

    춘천지역 성별 실업급여 수급건수·수급액.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성별 실업급여 수급건수·수급액. (그래픽=박지영 기자)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2020년은 남녀 모두 실업급여 지급 건수가 늘었다. 남성의 증가세가 더 높게 나타났다.

    2020년을 보면 춘천 여성의 실업급여 지급 건수는 5024건으로 지난해보다 1742건(53.08%) 늘었다. 여성의 실업급여 지급액은 64억3986만6540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0억9512만9610원(48.22%) 증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4921건으로 1806건(57.98%) 증가했으며, 2019년 대비 26억5430만7510원(63.77%) 증가한 68억1652만8270원을 받았다.

    코로나19가 2년째 지속하던 지난해 말, 여성 실업은 여전히 2020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남성은 그보다 조금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여성이 5032‬건 지급 받으며 전년 대비 8건(0.16%)이 증가했다. 수급액은 68억1854만9510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3억7868만2970원(5.88%) 늘었다.

    반면 남성의 실업급여 지급 건수는 4682건으로 239건(4.86%)이 줄었다. 또 수급액도 67억3525만3190원으로 8127만5080원(1.19%) 감소했다.

    ▶소득 줄거나 무급휴직···‘차라리 퇴사’ 선택
    코로나19로 인한 소득 감소는 성별을 불문하고 발생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1분기 근로소득(1.8%), 사업소득(2.2%) 증가를 제외하면 △2020년 2분기 근로소득(-5.3%), 사업소득(-4.6%) △2020년 3분기 근로소득(-1.1%), 사업소득(-1.0%) △2020년 4분기 근로소득(-0.5%), 사업소득(-5.1%)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취업자와 자영업 매출 감소 등이 근로소득, 사업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보고서 ‘강원도 경력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에서는 춘천에 거주하는 만25~54세 여성에게 코로나19로 인해 월평균 소득 변화가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130명의 여성 중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 33.1%, 변화가 없다는 응답 66.2%, 소득이 늘었다 0.8% 등으로 답했다.

    춘천지역 여성들은 소득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퇴직이나 휴직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을 그만두거나 휴직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근무시간 감소, 무급휴가 등으로 소득이 줄어들어서(47.0%) △직장 경영난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선 해고되거나 휴직을 권유받아서(28.2%)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숙박, 음식점, 교육서비스 업종에 여성들이 많이 근무해서(20.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력단절 여성’은 근로 능력이 있음에도 출산이나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춘천지역 경력단절 여성 중 코로나19 시기에 고용과 근무상황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여성들은 22.7%, 없다고 응답한 여성들은 64.4%였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급휴직(40.0%)에 들어간 경우가 가장 많았고, 재택근무(33.3%)가 그 뒤를 이었다. 실직과 유급휴직도 각각 10.0%로 조사됐다.

    ▶코로나19에 구직시장 나온 3705명의 춘천 ‘경단녀’
    2020년 춘천시일자리인식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만25~54세 여성 중 경력단절이 있었다는 응답이 36.7%, 없었다는 응답이 63.3%로 조사됐다.

    춘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등록된 연도별 구직자 수 조회 결과,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구직시장에 쏟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2019년에는 2908명이 구직 등록했으며, 2020년에는 전년 대비 797명(27.40%) 늘어난 3705명이 구직시장에 나왔다. 반면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1297명(35.01%) 줄어든 2408명이 구직자로 등록했다.

    센터에 등록된 취업 성공 횟수는 연도별로 증가했다. 연도별 취업 성공은 △2019년 889명 △2020년 942명 △2021년 1182명 등이다.

    단 취업 성공 횟수 증가의 이면에는 단기생산직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

    실제로 재취업 희망분야와 취업 분야 간의 차이도 존재했다. 춘천새로일하기센터 관계자는 “사무·회계관리, 보건의료, 사회·복지 등의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2021년 춘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취·창업한 경력단절 여성은 총 1182명이다.

    이들이 취업한 직종은 △보건의료 270명(22.84%) △제조·생산 238명(20.14%) △사무·회계관리 171명(14.47%) △이미용·숙박·음식 153명(12.94%) △사회·복지 147명(12.44%) △경비·청소·가사도우미 65명(5.50%) △영업·판매 44명(3.72%) △교육·연구 37명(3.13%) △건설·기계·화학·운송 33명(2.79%) △기타 22명(1.86%) △전기·전자 2명(0.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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