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산 백신 1호’가 춘천 바이오기업의 손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춘천의 백신 개발 전문기업 유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백신이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문턱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MS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유바이오로직스(대표 백영옥·최석근)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교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임상 3상은 백신 상용화를 위한 최종 관문으로,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승인으로 비교 임상 3상 표준안에 따라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필리핀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다국가 임상을 바로 개시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신속한 임상검체 분석을 통해 임상 결과를 조기에 확보, 유코백-19의 품목허가와 출시를 최대한 앞당겨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상 3상은 빠르면 8월 정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품목허가와 수출 허가 절차를 고려하면 10~11월 상용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백신 시장은 화이자·모더나 등과 같은 외국 글로벌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의 문을 넘은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두 곳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지난해 8월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승인받으며, 국산 백신 개발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유바이오로직스 측은 유코백-19가 국내 기술로 만든 첫 번째 백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만든 백신은 해외 수입 기술이 상당수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유코백-19는 자사 출자기관과 국내기관의 기술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국산 백신으로서의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자체 플랫폼으로 만든 유코백-19가 3상에 진입함에 따라, 이를 활용한 국산 오미크론 대응 백신의 연내 출시 가능성도 커졌다. 변이 백신도 유코백-19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까다로운 시험 절차를 상당 부분 건너뛸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출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크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중 오미크론 대응 백신에 대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오미크론 대응 백신은 현재 비 임상실험 단계로 오는 4월 중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유코백-19 출시가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기존 백신에 항원만 다르게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험 절차가 상당 부분 생략되면서 연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