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대담] 이재수 춘천시장 ‘시민이 주인인 춘천’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신년 대담] 이재수 춘천시장 ‘시민이 주인인 춘천’

    ‘시민이 주인입니다’ 주민이 직접 의제 발굴
    빅데이터· ICT 등 신성장 동력으로 경제 회복 추진
    공공재 ‘시내버스’, 공영제로 운영 불안 해소
    레고랜드 개장, 지역 자원과 연계해 효과 극대화

    • 입력 2022.01.04 00:01
    • 수정 2022.01.19 10:43
    • 기자명 박지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례없던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우리의 삶과 경제 등 모든 것이 멈춰 버린 듯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긴 어둠을 뚫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MS투데이는 춘천시장과 시·도의회 의장, 강원도교육감과의 신년 대담을 통해 주요 현안과 정책, 추진 방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MS투데이 독자에게 인사
    춘천에 MS투데이가 창간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많은 독자 수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래전부터 독자와 친분을 쌓아 왔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여러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매체가 생겼다는 것이 고맙고, 춘천시가 하는 일들을 일일이 시민들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하기 쉽지 않은데, MS투데이가 잘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반갑고, 기대가 크다.

    ▶ 2021년 춘천시 주요 성과와 변화는 무엇인가?
     춘천시가 내건 슬로건이 ‘시민이 주인입니다’이다. “우리의 삶을 우리가 직접 결정해야지 또 우리가 책임도 질 거야.”라고 하는 분명한 지역사회 운영의 작동 원리들이 바뀌고 있다. 
    “정형화된 동네 초도순시(初度巡視)라는 것을 없애고 마을에 숙원이 무엇인지,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해봅시다.”라고 해서 마을총회를 만들었다. 주민이 직접 의제 발굴을 하니 마을 숙원 사업이 바뀌었다. “동사무소 고쳐달라”, “마을 길을 어떻게 해달라”라고 하는 이야기들을 사라지고, 동네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어르신들을 돌보기 위해 동네에서 반찬 봉사를 한다든지, 아이들을 동네에서 돌보고, 아이 돌봄 프로그램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동안 관이 주도해 왔었던 마을 자치라는 것이 주민들한테 실질적으로 넘어가서 시민들이 직접 결정하니까 전혀 다른 의제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정말 생활 속에 쏙쏙 박히는 의제가 나타났다. 이는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한다.

    ▶ 춘천 신성장 동력, 첨단지식산업 육성 계획은?

    춘천은 이미 20여 년 전에 ICT 산업과 바이오 영역의 바탕을 잘 깔아 놓았었다. 이를 더 강화하고 집중해 새로운 중흥기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보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비상적 상황에서 일반산업들은 많이 쇠퇴하고 있지만, ICT 분야나 바이오 영역들은 더 커졌다. 이러한 때에 코로나19 진단부터 백신, 치료제까지 3개 부분들을 다 춘천에서 생산하게 됐다는 놀라운 일이 생겼다.
    ICT 영역에서도 빅데이터를 기반한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만들어 가는데, 정밀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생활 시스템을 춘천이 선도할 것이다.

    ▶ 문화도시 선정 등 ‘문화특별시 춘천’ 추진의 의미는?
    각자의 삶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행복은 너무나 다르다. 자기 자신의 본능과 자기 안에 있는 진정한 마음을 끌어내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작동하게 하는 것이 문화의 힘이다. 그런 힘을 갖고 있기에 문화 예술을 도시에 입히고, 중심이 되게 만드는 일은 너무나 중요했다고 보고, 다른 지역에 비해 춘천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이재수 춘천시장이 지역 현안과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예산 부담 등 논란에도 춘천 시내버스 공영제 추진 이유는? 
    시내버스 공영제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갑작스럽게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상의 불안이라고 하는 게 고용의 불안을 만들고, 고용 불안이 서비스의 여러 질적인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그런 서비스의 문제가 완벽하게 해소가 안 되니까 시민들이 버스에 대해 점점 멀어지는 것이 있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선 개편안을 회사 측과 함께 만들었지만, 이것도 운영하는 과정에 있어서 경영적 불안정으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지난해 많은 분이 진단하기를 “더 이상 개인 회사에 맡겨 운영한다는 것은 대중교통이 가진 공공성 입장에서 아닌 것 같다.”라고 해서 공영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했다. 
    시내버스 경영을 안정시키는 것이 다른 서비스를 개선하는 다른 어떤 기술적 변화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진단을 한 것이다.
    이전에는 노선 문제라든지, 서비스 질적 부족분을 가지고 시장을 혼내고 왜 이걸 시장이 못하냐고 얘기했는데 엄연히 민간회사가 있어 회사에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 하지만 공영제가 되면 그 책임을 시장이 다 진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공영제를 잘 준비해서 시민들이 “난 이제 버스 타야지.”라고 하며 자가용을 버리고 버스를 타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보겠다.

    위치 선정 논란 속 강원도청사 신축 부지를 엣 캠프페이지로 수용한 이유는? 
    강원도청사의 옛 캠프페이지 이전과 관련해서는 여러 논쟁이 있지만, 핵심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이 이슈를 선거전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는 좀 악마적 요소가 있기에 제대로 된 논의보다 감정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흘러서 전혀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선거전에 어떤 형태로든지 결정하고 선거 쟁점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 도청이 들어와도 시민들이 지난 10년 동안 의견을 모아서 만들고자 했던 문화복합공원의 취지와 기본적인 뜻을 왜곡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강원도청이 자연스럽게 문화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충분히 앉을 그런 공간도 있고, 그렇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비정규직 양산 등의 우려 속에 레고랜드 통한 춘천 경제 활성화 전략은?
    레고랜드 관광객 차량으로 하루 평균 2천여 대가 짧은 시간 내에 서면대교를 건넌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교통혼잡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거기에 들어가는 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차장을 만들어 둔 곳에 차량을 세워 놓고 셔틀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셔틀을 운영하자고 할 때 레고랜드 측에서 부정적 시각을 보여왔다. 그래서 행정권을 발동해서라도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개장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레고랜드가 사람들을 불러들일 힘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레고랜드에 온 관광객이 캠프페이지로 넘어와서 명동 상권, 주변 상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유인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그것은 곳곳에서 가지고 있는 장소성, 매력들을 키워주는 것이고, 그런 콘텐츠들이 있을 때마다 춘천시가 문화적·예술적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지원할 생각이다. 

    마무리 인사
    지난 2년 코로나19로 모두가 고통스럽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우리 춘천시민 한 분 한 분이 어렵지 않도록, 어려운 분을 한 분도 놓치지 않도록 우리 공동체가 힘든 분들을 책임지겠다. 따스함으로 살피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그런 춘천을 꼭 만들고 싶고, 그 첫해가 2022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이정욱 기자 ji8067@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