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피플] 춘천지혜의숲 현원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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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피플] 춘천지혜의숲 현원철 이사장

    • 입력 2021.11.28 00:01
    • 수정 2023.09.07 11:51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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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설립된 재단법인 춘천지혜의 숲은 50대 이후의 신중년과 노년층의 일자리는 물론 사회활동도 지원한다.

    국가 주도의 노인 일자리 사업은 대부분 60대 이상을 신청 대상으로 하고 있다. 춘천지혜의 숲은 조기 퇴직자·실직자·경력단절 여성 등 도움이 필요한 50대도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자리뿐만 아니라 직무교육, 인생 재설계,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현원철(68) 춘천지혜의 숲 이사장을 만났다. 

     

    현원철 춘천지혜의 숲 이사장. (사진=배지인 기자)
    현원철 춘천지혜의 숲 이사장. (사진=배지인 기자)

    ▶양극화 없는 ‘살만한 사회’ 꿈꿔
    “좋은 말을 하는 건 쉽습니다. 중요한 건 행동입니다.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춘천지혜의 숲은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 이사장은 사회갈등을 일으키는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에게도 단순히 일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현 이사장은 MS투데이가 보도한 ‘염기원 6·25참전유공자회 춘천시지회장’(지난 6월 25일 자) 기사를 읽은 후 몇 번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유공자회에 지자체 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을 보고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상의하기 위해서다.

    춘천지혜의 숲을 지원하고자 하는 이들을 유공자회에 소개해주기도 했다. 현 이사장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과 시스템이 많아져야 한다”며 “특정한 사람만 좋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모두가 좋은 일을 하는 데 동참해야 살만한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춘천지혜의 숲이 시민정원사 양성과정을 진행 하고 있다. (사진=춘천지혜의 숲 제공)
    춘천지혜의 숲이 시민정원사 양성과정을 진행 하고 있다. (사진=춘천지혜의 숲 제공)

    ▶50대 이후의 일자리와 사회활동 지원
    재단 설립 초기라 춘천지혜의 숲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나무 심는 데 아니에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다.

    지혜의 숲은 50세 이후의 시민을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모델로 했다. 현 이사장은 “일할 능력도, 의지도 있는 조기 퇴직자나 경력단절 여성 등이 50대에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혜의 숲이 설립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춘천지혜의 숲에서는 일자리 지원뿐 아니라 직무교육, 인생 재설계 등을 지원한다.

    ‘시니어 상담센터’에서는 상담을 통해 일자리나 교육이 필요한지 분류한 후 지원한다. 직접 교육을 시행하거나 교육기관을 연계하기도 한다.

    ‘시니어 아카데미’에서는 인생 재설계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재취업, 창업, 사회공헌활동을 계획해볼 수 있다. 시민정원사와 시니어 돌봄 지킴이, 환경지도사 양성 교육 과정도 있다.

    현 이사장은 “생업에 바쁘다 보면 계획 없이 은퇴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을 모셔서 인생 재설계 과정을 통해 재무관리, 건강관리와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시간이 100시간에 달하는 시민정원사 양성 과정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중점을 두는 것은 전문성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 있다. 일자리 수요를 파악한 후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최대한 많은 일자리를 연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초학습지원과 중·장년 기술창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춘천지혜의숲이 진행한 시니어 기초학습지원 및 돌봄사업. (사진=춘천지혜의숲 제공)
    춘천지혜의숲이 진행한 시니어 기초학습지원 및 돌봄사업. (사진=춘천지혜의숲 제공)

    ▶다양한 맞춤형 지원사업 펼쳐
    춘천지혜의 숲에서 진행하는 ‘오지 택배 사업’도 반응이 뜨겁다.

    택배가 배달되지 않는 오지에 배달 일자리를 연계한 것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로 보면 미미할 수도 있지만, 혜택을 받는 오지 마을 사람들에게는 큰 불편을 해소해 주는 효과가 있다.

    지혜의 숲은 ‘엔딩노트’도 개발했다. 엔딩노트란 고독사나 사고사 등을 대비해 삶을 정리하고 남기고 싶은 말 등을 준비할 수 있는 한 권의 노트다. 미안한 일과 신세 진 일, 잊히지 않은 일 등을 적어놓을 수 있다.

    현 이사장은 “갑작스레 돌아가시면 자산관리도 해결하지 못하고, 화장해달라든지 하는 말씀을 못 전할 수도 있지 않냐”며 “70년을 산 한 권의 역사와 평소에 정리하고 싶었던 것들을 적을 수 있는 노트”라고 말했다. 현재는 시험판 인쇄 단계로 피드백을 거쳐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내년 계획 중인 다양한 사업에는 ‘시니어 마켓’도 있다.

    노인 전용 물품을 판매하는 전문 상점으로 기저귀, 지팡이, 목 넘김이 쉬운 음식 등 노인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취급하는 것이다. 시니어 마켓에서 시니어들이 만든 공예품 등의 판매도 꿈꾼다. 아직은 예산 요청 단계다.

    지혜의 숲은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2022년 노인 일자리와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신청 대상은 2022년 신규 참여를 희망하는 만 60세 이상 춘천 거주자로 신청 기간 내에 방문 접수해야 한다. 자세한 공고는 오는 29일부터 지혜의 숲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지혜의 숲은 29일 공식 홈페이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지혜의 숲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들은 지혜의 숲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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