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휴젤, GS 품에 안긴다...M&A 규모 ‘1조7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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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휴젤, GS 품에 안긴다...M&A 규모 ‘1조7000억’

    • 입력 2021.08.26 00:00
    • 수정 2021.08.27 22:38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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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휴젤 사옥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휴젤 사옥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의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이 수개월 간의 매각설 끝에 결국 GS그룹의 품에 안기게 됐다. 최근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유럽, 미국 등 글로벌 빅마켓 진입을 앞둔 휴젤이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휴젤 최대주주, 베인캐피탈→GS컨소시엄

    휴젤은 최대주주 베인캐피탈(이하 베인)이 보유주식 535만5651주(42.9%)와 전환사채를 GS컨소시엄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이하 아프로디테)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아프로디테는 GS그룹이 휴젤을 인수하기 위해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CBC 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등과 구성한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이번 계약의 총 양수도 금액은 전환가능주식수를 포함해 1조7239억 원이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46.9%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베인은 1차 거래종결일에 478만4292주(1조3396억176만 원)를 아프로디테에 지급할 예정이다.

    ▶매출·영업익 모두 오른 휴젤, 피인수 후 성장세 이어갈까?

    이로써 최근 몇 개월 동안 대기업의 인수 여부로 제약·바이오업계뿐 아니라 투자증권(IB) 업계의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던 휴젤 인수전이 마침표를 찍었다.

    휴젤 인수전에는 GS 외에도 신세계 그룹과 SK그룹, 삼성물산 등 다양한 대기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기업은 신세계였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휴젤은 신세계가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했다는 소식을 공시를 통해 알렸다. 이후 삼성물산과 SK그룹도 휴젤 인수설을 부인하는 공시를 내면서 손을 뗐다.

    이번 인수전에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었던 이유는 휴젤의 연이은 호실적과 해외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성장 가능성이 크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젤은 주력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의 중국시장 매출 발생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액 1284억 원, 영업이익 5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베인이 처음 휴젤을 인수한 이듬해인 2018년 상반기보다 44.9%, 43.6%씩 각각 오른 규모다.

    또한, 중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오는 2025년 약 1조75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휴젤은 유럽과 미국 등 다른 빅마켓 진출 기대도 가능하다. 앞서 휴젤은 지난해 6월 유럽의약품청(EMA)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휴젤은 이번 피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G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중장기 비전, 운영 기반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나윤 휴젤 PR팀 대리는 “회사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GS컨소시엄에는 GS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굴지의 바이오·헬스케어 법인이 함께 구성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사업 전개에 있어서도 더욱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M&A)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종전 최대 규모 M&A였던 2018년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금액인 1조3100억원보다 무려 4000억 원 이상 많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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