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평가원 문·이과 통합 모의고사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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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평가원 문·이과 통합 모의고사 어려웠다

    6월 모의평가 국·영·수 모두 어려워
    국어, 수학 표준 점수 모두 상승
    영어 1등급 비율 절반 이하로
    문·이과 통합 유·불리는 비공개 혼선

    • 입력 2021.07.05 00:01
    • 수정 2021.07.07 06:17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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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지난 6월 처음으로 진행한 ‘문·이과 통합 모의평가’에서 주요과목인 국어·영어·수학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9일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채점 결과, 상대평가인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는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준점수는 각 개인의 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수로 시험의 난이도를 알 수 있는 척도다.

    또 절대평가인 영어도 1등급 학생 수가 급락하는 등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수학이 가장 높았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으로 지난해 수능 137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만점자도 882명(0.22%)으로, 지난해 수능에서 2398명(가형 971명·나형 1427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6점으로 지난해 수능 144점보다 2점 높았다. 만점자도 182명으로 전체의 0.05%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만점자가 1251명인 것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다만 등급컷은 표준점수 기준 1등급이 132점, 2등급이 125점으로 전년도 수능(1등급컷 131점·2등급컷 125점)과 대체로 유사했다. 이는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출제된 소수 문항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어도 어려웠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5.51%(2만1996명)의 학생만이 1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수능에서 12.66%(5만3053명)가 1등급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비교와 성적 분석. (그래픽=남주현기자)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비교와 성적 분석. (그래픽=남주현기자)

    이번 평가 결과 발표에 따른 춘천 교육현장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춘천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 A(41) 교사는 “전 과목의 전반적 난이도가 높게 나온 것 같다”며 “몇몇 고난도 문제들은 풀 수 있는 학생이 많지 않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대체로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유봉여고 1학년 조유진(17) 학생은 “국어 지문의 길이가 너무 길어 시험 시간도 부족했고, 읽어도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수학도 너무 어려워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른 학교 3학년 김나영(19) 학생도 “영어는 항상 1등급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떨어졌다”며 “전체적으로 조금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시험을 출제하는 기관인 평가원에서 시행한 모의평가인 만큼 수험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교육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평가원의 모의평가 난이도가 높으면, 수능시험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해 ‘불수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시험이 사상 처음 문·이과 통합으로 바뀌면서 수능과 마찬가지인 통합형으로 치러졌다. 통합형에서는 기존 문과 학생과 이과 학생이 함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만큼 선택과목에서의 유·불리가 수험생들과 학부모의 큰 관심사였다.

    보통 기존 문과 학생들은 수학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기존 이과 학생들의 경우 ‘미적분’을 선택한다. 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에 비해 표준점수에서 불리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이번 채점 결과에서 문·이과 통합에 따른 유·불리에 대한 자료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평가원은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게 되면 학생들의 혼란만 더욱 가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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