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순 작가 섬유공예전, 클럽줄루서 31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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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미순 작가 섬유공예전, 클럽줄루서 31일까지 전시

    • 입력 2021.05.13 00:01
    • 수정 2021.05.15 07:32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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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미순 作 ‘그 해 겨울(2021)’, ‘꿈꾸다(2021)’. (사진=신초롱 기자)
     허미순 作 ‘그 해 겨울(2021)’, ‘꿈꾸다(2021)’. (사진=신초롱 기자)

    섬유가 지닌 맛과 멋을 기억과 시간, 그리움으로 승화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춘천에서 열리고 있다.

    허미순 작가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춘천 동내면 클럽줄루에서 섬유공예전 ‘From stitch to image’를 진행한다. 전시 주제는 ‘시간의 풍경’이다. 실, 천 등의 섬유를 재료 삼아 작업한 작품 16점이 전시돼 있다.

    작가는 ‘어디에서 온 걸까?’ ‘어디로 가는 건가?’ ‘지금 어딘가?’ 등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며 세월이 흐르는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서성인다. 그러다 이내 걸음을 멈춰 오롯이 견뎌내는가 하면 미래를 상상하기도 한다.

    작품에는 작가가 오래 전 가족들을 먼저 떠나보내면서 겪은 슬픔, 상처, 그리움 같은 기억 등의 심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작품 속 신발, 그릇 등의 조형은 형형색색 밝은 색들이지만 그간의 아픔이 담긴 듯 왠지 모를 슬픈 분위기를 풍긴다.

    지난해 완성된 작품 ‘마음의 골I(2020)’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얽히고설킨 듯한 심경을 면, 모, 마, 레이온사 등 다채로운 색상을 가진 다양한 재료로 잘 표현해내고 있다. 작품 ‘지나온 소리를 담아내다(2021)’를 통해서도 세월이 지나가는 소리를 담아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왼쪽부터 허미순 作 ‘지나온 소리를 담아내다(2021)’,  ‘마음의 골I(2020)’. (사진=신초롱 기자)
    허미순 作 ‘지나온 소리를 담아내다(2021)’, ‘마음의 골I(2020)’. (사진=신초롱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기계작업, 니들워크 등 새로운 기법을 접목한 작품도 눈에 띈다. 이전에는 공예, 조형적인 작품 제작에 주력해왔다면 근작에는 철사에 실이나 넝쿨을 코일링 한 작품, 수를 놓거나 스티치 작업을 접목해 회화적인 요소를 살려낸 점이 흥미롭다.

    허 작가는 “한 곳에 머물러있지 않고 새로운 기법을 연출하려고 시도한다”며 “연말에 예정된 전시에서는 종이와 천의 조화, 스티치, 기계작업 등 다양한 기법으로 세월, 시간, 기억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허미순 작가는 춘천여고와 가톨릭대학교 의류학과, 이화여대 대학원 의류직물학·디자인대학원 직물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강원미술협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며 강원아트페어, 강원미술대전 등에 참여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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