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훈풍 부는 춘천, 다가구주택만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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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훈풍 부는 춘천, 다가구주택만 '찬밥'

    • 입력 2021.01.29 00:02
    • 수정 2021.05.12 10:35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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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 신축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아파트 분양권 투자가치도 다른 주택에 비해 높아지면서 다가구주택 매입 의향을 밝혔던 투자자들도 아파트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춘천 A부동산 중개업소>

    "최근 실수요층이 춘천 신·구축 소형 아파트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가구주택에 쏠린 임대수요도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 분위기입니다." <춘천 B부동산 중개업소>
     

    춘천의 한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사진=MS투데이 DB)

    최근 1년 사이 춘천 전체 주택 매매량이 80% 가까이 증가했지만, 유독 지역 다가구 주택만 마이너스 매매량을 기록하면서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춘천지역 전체 주택 매매량은 5951가구로 2019년(3351가구)보다 2600가구 늘면서 7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6년(8284가구) 이후 가장 많은 매매량이다. 직전 3년간 연속적인 주택 매매량 감소세를 증가세로 전환한 수치기도 하다.

    특히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량이 지난해 4941가구로 2019년(2514가구)보다 2427가구 늘면서 96.5%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지역 내 전체 주택 매매량 증가세를 견인했다.

    연립주택 매매량도 동 비교 기간 61가구에서 111가구로 50가구 늘어 82.0%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다세대주택의 매매량도 44가구에서 58가구로 14가구 늘어 31.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단독주택 매매량도 지난해 692가구로 2019년(582가구)보다 110가구 늘면서 18.9%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파트의 경우 주요 단지들이 신·구축 각각의 호재를 누리고 있으며 다가구 주택을 제외한 다른 일반 주택의 경우에도 외지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상대적 저가의 자본으로 투자수요를 끌어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하지만 주택 유형 중 유일하게 다가구 주택만 매매량이 소폭 감소, 춘천지역 주택 매매시장의 훈풍을 느끼지 못했다.

    지난해 춘천지역 다가구주택의 매매량은 149가구로 2019년(150가구)보다 1가구 줄면서 0.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주로 임대목적으로 사용된 다가구 주택의 투자수요가 신·구축 아파트 투자 대열로 옮겨진 데 이어 임대수요도 다른 유형의 주택으로 흘러들었다는 것이 주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 결과 춘천지역의 상당수 다가구 주택이 공실로 남게 되면서 임대소득도 감소하는 상황이 초래된다는 게 주택 중개 현장의 목소리다.

    이성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지회장은 "최근 춘천지역의 다가구주택의 거래 동향을 살펴본 결과, 공실이 존재하는 다가구 주택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며 "다가구 주택을 통해 발생하는 임대소득을 연금처럼 사용하려던 투자자들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고, 주택 관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소유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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