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20. “쌀포대로 ‘잇백’을 꿈꿔요” 주상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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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크리에이터] 20. “쌀포대로 ‘잇백’을 꿈꿔요” 주상미 대표
  • 신초롱 기자
  • 댓글 1
  • 승인 2020.11.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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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쌀포대, ‘다용도 가방’으로 재탄생
“미래세대에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일 하고파”
취약계층 일자리·환경보호 일조 ‘선순환’ 꿈꿔

코로나19 이후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넘쳐나고 있는 일회용품 처리와 재활용 문제는 인류가 가져가야 할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종이들이 늘 마음에 걸렸다는 카페 ‘더블린’ 주상미 대표는 버려지는 쌀포대를 재사용해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실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학생 딸을 둔 주부이기도 한 주 대표는 튼튼한 쌀포대가 쓸모없이 버려지는 게 아쉬워 가방으로 변신시키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면지를 쓰는 게 익숙할 정도로 종이가 귀했던 시절을 보낸 그는 인터넷을 뒤지다 쌀포대로 가방, 화분 등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한 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커먼즈필드 춘천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정 부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카페 '더블린' 주상미 대표. (사진=신초롱 기자)
카페 '더블린' 주상미 대표. (사진=신초롱 기자)

쌀포대를 재활용해 가방을 만들게 된 이유를 묻자 주 대표는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처음에는 컵홀더 제작을 떠올렸지만 이 또한 한 번 쓰인 뒤 버려질 것이 분명했고, 달력은 구겨진 쌀포대로 인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포기했다고.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 가방이다.

가방을 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재료인 쌀포대는 시민이나 학교, 유치원 등으로부터 제공받는다. 급식이 이뤄져 쌀포대가 많이 나오는 이곳의 선생님들은 직접 만든 가방을 종종 보내오기도 한다.

주 대표는 원래 쌀포대 가방 제작을 ‘학교 프로젝트’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학생들이 재활용 문제에 대해 더 깊게 인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사실 쓰레기 문제, 기후 변화 등의 문제를 겪게 될 당사자들은 학생들이다”며 “그들이야말로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세대이다 보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살고 있는 날은 미래세대의 몫을 빌려 쓰는 것”이라며 “지구의 생태를 당겨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을 언급했다. 올해는 8월 22일로 지정된 이날은 인류가 사용하는 모든 자원 및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흡수 용량이 지구 생태계가 1년 동안 재생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게 되는 날짜를 의미한다.

학생들과 만든 가방을 학교 이름으로 기부하고 싶었다는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소소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단계를 더 밟아 추후에는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종이끈을 이용해 매듭을 짓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종이끈을 이용해 매듭을 짓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주 대표는 작업을 기계화하는 것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쭉 수작업으로 만들어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기술을 배우지 않고도 당장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쌀포대 가방 제작은 주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카페나 커먼즈필드 춘천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 대표는 조만간 카페를 개방해 시민들이 가방 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올해 9월부터 꾸준히 만든 쌀포대 가방은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100개를 넘겼다.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하는 것이 올해의 1차적인 목표라고 밝힌 그는 기부처로 지역 내 도서관이나 전통시장, 마트 등을 생각하고 있다. 일회용 봉투를 많이 사용하는 곳에 쓰인다면 어느 곳에 기부하는 것보다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쌀포대 가방을 만들고 있는 주상미 대표. (사진=신초롱 기자)
쌀포대 가방을 만들고 있는 주상미 대표. (사진=신초롱 기자)
​(사진=신초롱 기자)완성된 쌀포대 가방의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완성된 쌀포대 가방의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카페 운영 6개월차에 접어든 주 대표는 ‘어떻게 하면 커피를 한 잔이라도 더 팔아볼까’하는 고민보다는 이 공간을 접점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세우는 일에 더욱 관심이 간다고 했다. 그는 “맛있는 음료를 많이 파는 것보다 카페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같이 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여름에는 심리방역 프로젝트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도시가살롱’에 참여한 그는 ‘먹고 마시고 대화하라’는 주제로 여러 차례 진행된 모임을 통해 느끼는 부분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렇게 늘 소통하고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이 좋다고 밝힌 주 대표는 이전에 다녔던 직장들에서 해왔던 일들이 현재의 일과 접점을 이루면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N잡러’가 됐다.

 

커먼즈필드 춘천에 전시된 쌀포대 가방. (사진=주상미 대표 제공)
커먼즈필드 춘천에 전시된 쌀포대 가방. (사진=주상미 대표 제공)

주 대표의 최종적인 목표는 취약계층의 창업을 돕고 교육 지원 업무를 맡았던 경험을 발휘해 ‘쌀포대 가방’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끝으로 “일회성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닌 내년에도 지속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춘천시의 쌀포대를 전부 모아 만든 쌀포대 가방이 ‘잇백(It Bag)’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가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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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20-11-09 13:51:04
가정에서 나오는 쌀 포대 소량이지만 가져다 드리면 받으실까요? 좋은일 하시는거같아 동참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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