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2100억원대 '눈덩이 대출'...상환액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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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레고랜드 2100억원대 '눈덩이 대출'...상환액은 2%

    레고랜드 고질적 악성대출 문제 여전...전반적 검증 목소리
    내일 도의회 2차 정례회에서 '레고랜드 특위' 구성 관련 발의

    • 입력 2020.11.02 00:01
    • 수정 2020.11.03 00:21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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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공사 현장.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공사 현장. (사진=MS투데이 DB)

    '2140억원'. 최근 혈세낭비, 임대수익 축소 논란이 일었던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위해 강원도 중도개발공사가 대출한 액수다. 그러나 이중 상환액은 단 2%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 전방위적인 검증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강원도의회는 검증장치 마련을 위해 특위 구성에 나섰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 여부는 미지수다.

    촤근 강원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레고랜드 조성사업 관련 대출금이 2140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상환액은 겨우 40억원으로 대출금에 2%가 안되는 수치다. 이마저도 중도개발공사가 주변 용지를 팔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출이자 비용은 323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눈덩이 대출은 매년 의회에서 같은 지적을 받고 있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대출 이자를 아끼기 위해 대출 전담은행을 한국투자증권에서 BNK투자증권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악성대출 문제를 포함해 레고랜드 문제 전반을 검증하기 위해 최근 강원도의회에서 '레고랜드 점검 특위' 구성 움직임이 포착됐다. 오는 3일 제296회 강원도의회 2차 정례회에서는 국민의힘 심상화 의원이 대표발의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점검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상정된다.
     

    강원도의회 심상화 국민의힘 의원. (사진=강원도의회 제공)
    강원도의회 심상화 국민의힘 의원. (사진=강원도의회 제공)

    심 의원에 따르면 특위는 여야 의원 10명을 위원으로 선정하고 특위 구성일부터 내년 5월까지 약 6개월 동안 레고랜드 조성 관련 총괄개발협약(MDA) 자료와 컨벤션센터, 선사유적공원 등 연계사업 점검, 각종 의혹검증과 해소를 위해 활동하게 된다.

    특위는 도의회 운영위 심사를 거쳐 본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관건은 상임위,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 여부다.

    심상화 의원은 "불거져 나오는 레고랜드의 각종 의혹과 혈세 낭비로 도민들의 우려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도민들의 우려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위 구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심 의원은 "민주당 동료 의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부득이할 경우 국민의힘 자체 검증단이라도 꾸려 점검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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