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발 춘천 확진 현실화, 지역 내 집단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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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집회 발 춘천 확진 현실화, 지역 내 집단감염 우려

    • 입력 2020.08.20 00:01
    • 수정 2020.08.21 00:21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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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인 지난 15일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에 따른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춘천에서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현실화됐다. 이로 인한 지역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한편,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택시기사 확진자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10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춘천 곳곳 누빈 광화문 집회 참가 확진자
    지난 18일 2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던 춘천지역에서는 19일 또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A씨는 춘천 신사우동 거주 60대 여성으로,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집회 이후 지난 16일 오전 11시 온의동 다솜교회를 방문하고 17일 오후 3시 30분 온의동 롯데마트 춘천점을 방문했다.

    18일 오전 9시쯤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를 방문, 같은날 오전 11시 30분쯤 춘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았다. 이후 12시 10분쯤 별채식당 1호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12시43분쯤 하늘천온누리약국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회 이후에도 사흘에 걸쳐 춘천지역 병원과 교회, 식당, 약국 등 인파가 몰리는 시설을 누빈 셈이다. 이에 따라 시 보건당국은 A씨가 다녀간 한림대성심병원 등 방역, 임시 폐쇄 조치하고 동선을 따라 방역 조치하는 등 소동이 있기도 했다.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19일 오후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제공)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19일 오후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제공)

    ◇"집회 참가자 검사받아라" 호소까지
    이날 A씨 확진으로 광화문 집회 참가에 따른 지역 내 집단감염이 현실화 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집회 참가자에 대한 자발적 검사 호소부터 비판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춘천시민연대는 19일 호소문을 통해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은 건강과 지역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자발적 자가 격리와 진단검사를 받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우려스러운 것은 춘천에서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200명이 넘는다는 점"이라며 "마치 시한폭탄을 지고 터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들 200명이 문제가 아니라 30만 춘천시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셨던 분들이나 문제가 되고 있는 대형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시민들께서는 자발적으로 자가 격리에 충실히 임하시고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사진=MS투데이 DB) 19일 확진자와 관련 없음.
    (사진=MS투데이 DB) 19일 확진자와 관련 없음.

    ◇감염경로 불명·택시기사 확진까지
    춘천 외 타 지역에서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거나 불특정 다수를 대면하는 직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원주에서는 무실동이 주소지인 10대 고교생 B군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B군은 경북의 한 고교에 다니다가 방학을 맞아 지난 15일 원주를 찾았다.

    B군은 이날 부모가 운영하는 점포에 머물렀고 지난 16일 강릉 등지를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7일 발열 증세를 보인 B군은 18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검사를 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려되는 것은 B군의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 보건당국은 B군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같은날 강릉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택시기사 C씨 확진판정을 받았다. C씨는 서울 송파구 141번 확진자와 접촉자로 확인됐다.

    C씨는 송파구 141번 확진자를 포함한 일행 7명과 함께 지난 15일 양양과 강릉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C씨가 불특정 다수를 대면하는 택시기사라는 점이다.

    강릉시는 C씨의 택시 승객 중 현금 결제자를 찾는 등 접촉자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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