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농공단지 80% 이상 낙후…"특화기지로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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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농공단지 80% 이상 낙후…"특화기지로 육성해야"

    • 입력 2020.03.18 00:00
    • 수정 2021.10.27 16:20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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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에 있는 일반농공단지의 낙후된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춘천시에 있는 일반농공단지의 낙후된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강원도내 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 대부분이 시설이 노후된데다 인력 또한 미숙련공들로 채워지는 등 자생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농공단지가 가야 할 길 : 진단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는 총 43개(전국 470개) 농공단지를 조성·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일반단지가 38곳(88.3%), 지역특화단지 4곳(9.3%), 전문단지 1곳(2.3%)이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가 27.9%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전기·전자(21.1%), 기타 제조업(20.5%), 석유·화학제품(9.1%), 기계·장비(7.9%) 순으로 조사됐다.

    고용 규모는 20인 이상이 28.1%, 5~20인이 52.5%, 5인 미만이 19.4%이었으며 이 가운데 5년 미만의 미숙련공이 64.8%로 다수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20~30대 근로자는 36.7%에 불과했다.  단, 내국인 근로자 89.3% 중 71.8%가 강원도민이어서 지역고용 효과는 다소 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입주기업 원자재 구입처 및 판매처 과반수가 타 지역이나 해외인 것으로 파악돼 지역 상생에는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기업별 매출액의 경우 5억원 미만이 36.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반면 100억원 이상의 기업은 12.8%에 불과했다. 이밖에 5~10억원 11.5%, 10~50억원 31.4%, 50~100억원 8.1%로 파악됐다.

     

    강원도 유일의 전문농공단지인 원주 동화농공단지(의료기기 분야)의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강원도 유일의 전문농공단지인 원주 동화농공단지(의료기기 분야)의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인력이나 경제 수익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은 도내 농공단지 80% 이상이 1990년대에 조성, 대부분의 시설이 노후화되고 사후지원 부족으로 관리가 안 되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지 주변 도로는 무분별한 주정차가 많고, 출입문 역시 상당히 폐쇄적이어서 오히려 기업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명확한 부처 설정을 통한 단지·기업 지원 일원화 △지역 연고 산업 집중화를 통한 특화 강화 △해당 지자체·협의회 지원 확대를 통한 자생적 발전 및 경제순환 도모 △노후시설 진단 후 고도화 사업 추진 △도내 대학 연계 연구 및 인력 양성 등을 제안했다.

    지경배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반인들에게 농공단지는 낙후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우선적으로 중앙부처가 지원 주체를 명확히 해 단지·기업 지원의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자체 역시 정책을 통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를 통해 지역 연고 산업의 특화기지로 육성하고 자치단체 주도의 지원을 확대하면 청년 일자리도 늘어나고 자생력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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