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첫 주말, 평일보다 훨씬 많은 인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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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5부제' 첫 주말, 평일보다 훨씬 많은 인파 몰려

    • 입력 2020.03.15 07:46
    • 수정 2020.06.03 15:44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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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민들이 동면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MS투데이 자료사진
    춘천시민들이 동면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MS투데이 자료사진

    출생연도에 따라 공적마스크 구매일자를 달리한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첫 주말인 14일 춘천지역 약국과 하나로마트엔 주중에 마스크를 사지 못했던 시민들로 평일보다 훨씬 혼잡했다.

    특히 약국의 경우 문을 열지 않거나 전날과 판매시간이 다른 곳도 있고, 실시간 마스크 알림과 실제 재고량과 다른 곳도 많아 많은 시민들이 헛걸음을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약사 또한 손님들의 신분증을 받아 전산 시스템에 입력해 주중에 구매 이력이 있는지를 살펴 평일보다 배포 시간이 더 오래걸렸다.

    이날 석사동의 한 약국을 찾은 김모(76)씨는 “어제 판매하고 있는 시간을 보고 똑같은 시간에 왔는데 벌써 다 팔리고 없더라”면서 “근처 다른 약국도 가봤는데 다 품절이라 오늘도 헛수고했다”고 말했다.

    동면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줄은 선 박모(43)씨는 “수요일엔 직장 일 때문에 살 엄두를 못해 오늘 왔다”면서 “2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앞줄에서 모두 구입해 결국 사지 못했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다음주에는 아내랑 1시간 정도 더 빨리 와 줄을 서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민들이 14일 오전 동면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번호표를 발급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자료사진
    춘천시민들이 14일 오전 동면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번호표를 발급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자료사진

    시민들은 대부분 평일에 마스크 구매 이력이 없는 경우만 주말에 살 수 있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는 이런 규칙을 알지 못한 채 약국을 찾는 어르신도 있었다. 70대로 보이는 한 시민은 “주말은 아무나 살 수 있다고 들어서 왔는데, 평일에 샀던 사람은 안된다고 하더라”면서 “예전과 달리 조건이 복잡해져서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공적 마스크 판매처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와 실제 재고가 달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마스크 재고가 있는데도 없는 것처럼 나오거나, 없는데도 충분하다고 표시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동의 한 약국의 경우 마스크 재고 알람 앱에 재고가 '품절'로 표시돼 있었지만, 시민들은 오후 2시쯤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마스크를 구입한 대학생 김모(21)씨는 “분명히 앱에 품절이라고 떴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 저도 기다렸다 구입했다”면서 “이렇게 앱 정보가 사실과 다르면 거의 무용지물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약국 관계자는 “구매자 개인정보를 전산 시스템에 등록해도 네트워크 문제로 딜레이가 발생해 재고가 남아 있는 것으로 표시되기도 한다"면서 “이 떄문에 저희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분들도 적지 않아 힘든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후평동에 재고가 100개 이상 있다고 표시된 약국의 경우 이미 모두 팔려 출입문 앞에 ‘마스크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다.

    한편 일요일은 15일에도 전체 약국의 3분의 1정도만 열고, 마스크도 전날의 5분의 1 수준인 150만여장만 공급될 예정이어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방문 전 전화를 통해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약국의 경우 인터넷 '휴일 지킴이 약국' 홈페이지를 통해 약국 운영 여부를 확인 가능하다. 하나로마트는 주말에 휴무를 하는 곳이 있어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 정보를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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