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나비효과...강원 수출기업 근로자 월급까지 위기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신종 코로나 나비효과...강원 수출기업 근로자 월급까지 위기

    7일 강원연구원서 수출유관기관 및 협회 초청 간담회 개최
    중국 수출의존 심각...화장품-의료기기 등 시장 다변화 시급

    • 입력 2020.02.07 17:29
    • 수정 2021.10.27 16:01
    • 기자명 신관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관련 수출 위축 대응을 위한 수출기업협회 및 단체 초청 간담회가 7일 강원연구원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통상국장이 수출업계의 의견을 듣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관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관련 수출 위축 대응을 위한 수출기업협회 및 단체 초청 간담회가 7일 강원연구원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통상국장이 수출업계의 의견을 듣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당장 다음 달 직원들 급여가 걱정입니다."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자동차부품부터 화장품 업계에 이르기까지 강원 수출기업들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중국을 중심으로 쏠려있는 강원 수출구조 특성상, 수출기업 지원기관들의 지원정책과 시장 다변화 등 체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는 7일 강원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관련 수출 위축 대응을 위한 수출기업협회 및 단체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자동차부품업계의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우현 강원자동차부품협회 부회장은 "올해 2월들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제조공장이 잇따라 휴무에 나서고 있는데, 중국에서 부품이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도내 부품 납품업체들도 납품량이 절반가량 줄면서 당장 3월 사업체별 직원 임금을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의료기기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길운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중국의 의료기기 관련 전시회나 각종 산업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수출계획도 차질이 생겨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화장품업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정열 강원화장품산업진흥협회장은 "몇년 전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수출이 어려워 온라인을 통한 수출로 위기를 타계한 적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장기화되면 이런 타계방법이나 진행 중인 수출계약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도내 주요 산업계가 중국 수출시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강원 수출지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도내 수출실적은 20억8928만여 달러다. 이중 중국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억7714만여 달러로 전체의 18.0%에 달했다.

    또 도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수출품목 중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이 의료용전자기기로 지난해 3억3892만여 달러가 수출됐다. 도 전체 수출의 16.2%를 차지하는 물량으로, 이 품목 또한 도내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국가가 중국이다.
     

    자료 출처 강원도. 그래픽 신관호.
    자료 출처 강원도. 그래픽 신관호.

    이밖에 도내 화장품과 의약품 수출도 각각 중국이 1위 수출국이며 모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강원수출 품목 10위내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도내 수출지원기관들은 중국에 쏠려있는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통상국장은 "중국내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물류이동 지연으로 한국의 화장품 등 제품 출고가 홀딩 중이어서 수출감소가 우려된다"며 "피해기업에 자금지원을 물론, 장기적으로 러시아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신북방·신남방국가로의 시장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마케팅과 온라인 수출을 통한 대체시장 발굴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박철용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장은 "중국 외 수출시장을 찾는게 급선무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6개월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무역협회 해외지부 등을 이용, 새로운 바이어를 찾고 온라인과 같은 비대면 방식의 수출추진을 확대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또 권오석 강원KOTRA지원단장도 "화상상담을 통한 마케팅 등 온라인몰을 활용한 수출이 진행되도록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구호물품 등 중국 수출 유망소비재 등을 전자상거래하는 신사업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피해 업계들이 설명한 수출시장의 문제점을 토대로 빠른 수출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