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 지방을 살린다]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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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이 지방을 살린다]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을 준비하자

    • 입력 2020.01.28 14:17
    • 수정 2020.01.28 14:19
    • 기자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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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2017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1인 가구가 처음으로 200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전체 가구 수의 약 30%에 육박할 정도로 1인 가구 수는 급증하고 있는데요.

    놀라운 것은 1인 가구가 다른 가구 수보다 가장 비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급증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은 잘 준비돼 있을까요. 

    오늘은 각 지자체별 정책 현황을 거론하기 전, 제가 생각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정책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인 가구는 혼자 살기 때문에 방이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자체 단체장들이 지역에 가칭 ‘행복공유창고’를 만들어서 불필요한 것들을 보관해 주면 좋겠습니다. 

    여름에는 겨울 옷, 겨울 이불, 각종 스키용품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역마다 커다란 창고가 있어 이런 계절 상품들을 보관해 준다면 1인 가구들은 몇 평은 더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3평씩 5000가구라고만 해도 1만5000평이 더 넓어지는 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한가요? 맡아만 주는 것이 아니라 ‘행복공유창고’에 자신의 물품을 맡길 수도 있고, 기부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하나의 앱을 만들어서 어떤 상품을 맡겼는지 전산으로 다 기록하게 하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지역사회에 기부할 수도, 함께 나눠 쓸 수도 있다고 하면 1인 가구의 적극 참여가 가능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제품이 생산돼 과잉된 상태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도 전동드라이버 공구 세트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구비하는 것은 낭비이지 않을까요. 필요한 물품은 서로 공유하고 나눠 쓰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집에 있는 책들을 창고에 보관해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공동 서가를 만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동차, 전통스쿠터도 나눠 타는 시대에 공동서가를 만들어 책을 공유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1인 가구마다 넘쳐나는 것들을 한데 모아 공공이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또한 그것이 기부문화로 이어져 공익을 창출해내는 통로가 된다면 좋지 않을까요?

    집집마다 많은 자전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자전거를 타지 않습니다. 자전거도 지자체가 보관해 주고,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 또한 좋을 것입니다.

    1인 가구와 상관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유모차나 어린이용 자전거는 이사할 때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잘 판별하여 일정 금액 이상 기부한 사람에게 지역화폐를 준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지도록 공공기관이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사별 후 혼자 있는 노인들도 있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젊은 세대의 1인 가구 수가 제일 높습니다.

    1인 가구를 위한 법률 지원, 집안 수리 지원,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한 안전 강화 방안 등을 지자체가 앞으로 계속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공유경제를 공공이 적극 도입해야 할 타이밍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넘치는 ‘자원’을 효율적인 공유 방식을 통해 공공이 행복한 행정을 펼쳐나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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