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끝, 이젠 협치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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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총선 끝, 이젠 협치의 시간이다

    • 입력 2024.04.17 00:01
    • 수정 2024.04.19 00:13
    • 기자명 MS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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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끝, 이젠 협치의 시간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총선 끝, 이젠 협치의 시간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가차 없이 심판했다. 여당의 참패다. 민심은 매서웠다. 헌정 사상 가장 큰 ‘여소야대’를 만들었다. 범야권은 192석을 차지했고, 여당은 108석에 그쳤다. 강원 지역은 전국 상황과 달랐다. 8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이 6명, 더불어민주당이 2명의 당선자를 냈다. 춘천은 또 강원 전체와 달랐다. 춘천갑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춘천을에서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가 선택을 받았다. 총선 이전과는 같아선 안 된다는 강력한 요구다. 윤 대통령은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바꿔야 한다.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민생을 챙겨야 한다. 춘천의 두 당선인 또한 정파와 이념을 넘어 지역 발전을 꾀해야 함은 물론이다. 춘천 시민들의 주문이자 명령이다.

     총선은 끝났지만, 적잖은 과제를 남겼다.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가 아니라 지금부터 풀어가야 한다. 윤 대통령이 먼저 변해야 한다.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겠다고 했다. 민심 수습에 나섰다. 국정 쇄신을 위한 인적 쇄신, 조직 개편은 당연한 수순이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정책 추진 과정에 있어 힘과 속도를 낼 수 없다. 국정과제 실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무총리도 임명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야당 대표를 국정의 파트너로 만나 소통하고 협치해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총선 직후 “정치의 근본이 대화와 타협”이라며 대통령과 만날 뜻을 밝혔다. 민생 협치는 민심에 대한 응답이다.

     국민의 삶보다 중요한 건 없다. 물가는 불안정하고, 환율은 치솟고, 고용은 지지부진하다. 경제는 나쁘다. 그런데도 민생은 총선에서 ‘심판론’에 뒷전으로 밀렸다. 부각될 틈새조차 없었다. 지역에선 사업성을 무시한 개발 공약들이 넘쳐났다. 당선인들이 쏟아낸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을 이행하려면 천문학적 재원이 소요된다. 재원 조달 자체가 의심되는 ‘묻지마 공약’이 태반이다. 당장이라도 과감하게 옥석을 가려 걷어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나랏빚은 1126조여 원으로 처음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어선 상황이다. 재정수지 적자도 87조원을 기록했다. 더 국민의 신뢰를 저버려선 안 된다.

     민심은 총선에서 ‘지금과 다른’ 정치를 갈구했다. 대통령이 바뀌고, 정치권이 분열과 갈등이 아닌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 민심을 받드는 일에는 정파가 따로 없다. MS투데이가 만난 춘천 시민들은 “다른 거 바라지 않는다. 싸우지 말고 화합해 달라”, “고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소박하고 진솔하다. 춘천의 당선인에게만 향한 소망이 아니다. 총선 당선인 모두는 삶의 현장을 꼼꼼히 보고 듣고 실천하는 지역일꾼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민심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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