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이도 춘천 여행” 전기자전거로 육림랜드, 소양강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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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없이도 춘천 여행” 전기자전거로 육림랜드, 소양강도 간다

    모빌리티 기반 관광 플랫폼 트래빗
    전기자전거 대여 시스템, 3월 오픈
    IT 접목 ‘관광테크’ 지역 밀착 행보
    MZ세대 ‘뚜벅이’ 여행객 취향 저격

    • 입력 2024.04.13 00:0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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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없이도 행복한 여행을 만드는 게 트래빗의 지향점입니다. 지역 관광 활성화와 탄소 배출 저감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지역 기반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춘천에서 자동차 없이도 전기자전거로 관광지를 둘러보고 지역 골목상권을 경험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가 출시됐다.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인 ‘오픈잇’이 춘천에서 맞춤형 이동 수단 플랫폼 ‘트래빗(TRAVIT)’을 선보였다. 오픈잇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오픈라이더 등 자전거 내비게이션 앱까지 개발, 현재는 모빌리티 사업까지 확장했다.

    지난달 30일 공지천 의암공원 초입에 ‘트래빗 춘천공지천점’을 열고 전기자전거로 춘천 여행을 떠나려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용자는 전기자전거 1시간 이용권과 여행자 보험, 맞춤형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트래빗 패스’를 구매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트래빗이 춘천에서 전기자전거를 통한 관광 서비스를 제안했다. (사진=트래빗)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트래빗이 춘천에서 전기자전거를 통한 관광 서비스를 제안했다. (사진=트래빗)

     

    현재는 오픈 행사로, ‘트래빗 바이크 리워드 여행’을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패스를 사면 1시간동안 전기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이용권과 여행자 보험까지 주어진다. 트래빗이 제안하는 지역 관광지를 방문한 것이 위치 정보로 확인되면 최대 4시간까지 전기자전거 이용시간을 추가로 제공받는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춘천 의암호 둘레길 한바퀴’ 코스를 선택하고 내비게이션을 실행한 후, 트래빗이 제안하는 공지천 유원지, 소양강 처녀상, 육림랜드 등을 방문한다면 전기자전거 이용시간이 추가된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관제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사고 발생 시 대처도 가능하다. 단순히 자전거 도로로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실제 이용한 사람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동선을 제안하는 기능도 담았다.

    관광객이 먹거리와 즐길 거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춘천에 방문해도, 트래빗이 제안하는 추천 여행 코스를 통해 관광지와 식당‧카페 등을 자연스럽게 찾아갈 수 있다. 춘천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지 2주 남짓 됐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한 MZ세대 여행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소셜 미디어에 “MBTI P형(Perceiving, 유동적인 생활 양식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후기가 쏟아질 정도다.

     

    트래빗은 임무 수행 시 보상을 통해 최대 4시간까지 전기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트래빗 바이크 리워드 여행’을 오픈 특가로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트래빗은 임무 수행 시 보상을 통해 최대 4시간까지 전기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트래빗 바이크 리워드 여행’을 오픈 특가로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트래빗은 단순한 공유 자전거 플랫폼이 아니다. 경춘선과 ITX, 시외버스 등을 이용해 춘천을 방문하는 도보 여행자에게 지역 관광과 소비를 연계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지향한다. 향후 플랫폼을 지자체에 공급해 공공 서비스로 전환하고, 이를 위탁 관리할 청년 창업가를 발굴해 지역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춘천시관광협의회와 협력해 지역이 가진 관광 콘텐츠를 플랫폼에 반영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춘천만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은 협의회 등 관광 전문가에게 맡기고, 트래빗은 IT 기술을 접목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여행(Travel)과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해 만든 ‘트래빗’이라는 플랫폼 이름에 이런 의지를 실었다. 불편한 대중교통과 자가용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 관광지를 자유로운 토끼(Rabbit)처럼 넘나든다는 뜻도 담겼다.

     

    트래빗(TRAVIT)은 여행(Travel)과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해 만든 플랫폼 이름이다.
    트래빗(TRAVIT)은 여행(Travel)과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해 만든 플랫폼 이름이다. (사진=트래빗)

     

    서울에 본사를 둔 오픈잇은 ‘관광형 모빌리티 AR 글라스(증강현실 안경)’ 원천기술을 실증하면서 춘천과 인연을 맺고 강원지점을 설립했다. 2022년 11월 당시 춘천시관광협의회와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도움으로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이 갖춰진 춘천에서 각종 실험을 해보면서 사업의 가능성을 봤다. 당시 실증 서비스 만족도 86%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 융합 클러스터 2.0 상용화 지원사업의 하나인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관광테크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춘천에서의 사업을 본격화했다.

    춘천에 녹아들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다. 트래빗의 운영사인 오픈잇은 지난해 강원·춘천 세계태권도 문화축제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당시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 할인, 여행지 정보, 이동수단 정보 등을 영문으로 지원했다.

    서비스 공식 오픈 전에는 춘천지역 대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의암호 둘레길 원정대’를 모집해 무료로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춘천 여행을 지원했다. 춘천에서 청춘을 보내고 있지만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대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다.

     

    위치 기반 관광지 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트래빗의 앱 화면. (사진=트래빗)
    위치 기반 관광지 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트래빗의 앱 화면. (사진=트래빗)

     

    김승희 오픈잇 사업본부 부장은 “차량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 중간 경유지 없이 목적지로만 향하기 쉽지만,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지역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돼 새로운 관점의 관광이 가능하다”며 “춘천은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한 ‘슬로시티’로 자연환경과 경관, 문화 등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자전거 여행 활성화는 탄소 저감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약자) 관점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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