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모습은 그만⋯살기 좋은 춘천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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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우는 모습은 그만⋯살기 좋은 춘천 만들어주세요”

    춘천 유권자, 당선인에게 바란다
    갈등 봉합하고 화합 정치 보여야
    노인·장애인 복지, 청년 정책 필요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켜달라

    • 입력 2024.04.12 00:09
    • 수정 2024.04.16 00:03
    • 기자명 오현경 기자·김용진 인턴기자·박민경 인턴기자·유지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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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후평동 부안초등학교 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친 70대 노인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지난 10일 후평동 부안초등학교 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친 70대 노인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다른 거 바라지 않습니다. 싸우지 말고 화합해주세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춘천지역 유권자들은 저마다의 바람을 담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MS투데이는 지난 10일 춘천 곳곳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시민들에게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다. 80세 농업인부터 취업준비생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냈지만, 모두가 ‘갈등을 없애고 화합하는 정치’를 소망한다는 점은 같았다.

    후평동 부안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김봉은(74)씨는 “여야 할 것 없이 강대 강 싸움을 멈추고, 국민을 위한 타협점을 찾아 화합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특히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만큼 당선자는 지원금과 정책을 잘 마련해서 아이가 태어나는 도시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북읍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김윤자(80)씨는 역시 “민생보다 당리당락이 우선되면 안 된다”며 “과거의 잘잘못을 캐내 서로 헐뜯기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당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평동에서 투표를 마친 정춘옥(82)·임소정(74)씨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후평동에서 투표를 마친 정춘옥(82)·임소정(74)씨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춘천이 고령화 도시로 들어온 만큼 이날 유권자들은 노인·장애인 복지에 힘써 달라는 의견을 많이 냈다. 한신아파트 노인정에서 함께 왔다는 정춘옥(82)·임소정(74)씨는 “노인들은 그저 하루 편하게 식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잠드는 게 유일한 소망”이라며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복지시설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효자3동에 거주하는 엄민선(32)씨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계층마다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며 “노인들은 키오스크 등 기계 다루는 게 어려우니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발달장애인 복지원을 운영하는 박영림(61)씨와 박씨의 아들이 함께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김용진 인턴기자)
    발달장애인 복지원을 운영하는 박영림(61)씨와 박씨의 아들이 함께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김용진 인턴기자)

     

    발달장애인 복지원을 운영하는 박영림(61)씨는 “보행 약자들을 위한 도로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실현하는 사람이 당선되면 좋겠다”고 했다. 

    미래세대에 대한 걱정어린 시선도 있었다. 농업에 종사 중인 최종배(83)씨는 ‘쳥년들이 잘 사는 세상’을 꿈꾼다고 하며, “우리 고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집 하나 사는 것도 어려운 청년들을 잘 돌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순성(83)·강정숙(78)씨 부부도 “살기 좋은 춘천을 만들려면 청년들이 만족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좋은 곳에 취직하고 잘되도록 양질의 일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효자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고순성(83)·강정숙(78)씨 부부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유지연 인턴기자)

    젊은 세대들은 물가 안정과 지역발전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취업준비생 이주은(25)씨는 “학생들이 느끼기에도 물가가 너무 비싸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경제정책과 낙후된 일부 춘천 지역에 대한 활성화 계획을 세워 실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택시기사 허종인(74)씨는 “선거기간 유세 활동을 열심히 하고, 당선된 후에는 그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내세운 공약들 모두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남철(51)씨 역시 “선거철에만 공약 앞세워 얘기하지 말고, 진심을 다해 지역발전에 힘써야 한다”며 “10개 공약 중 1개라도 제대로 이행했으면 한다”고 했다.

    오현경 기자, 김용진·박민경·유지연 인턴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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