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종합관광안내판에 엉뚱한 사진을 게재해 지역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관광객들의 관광을 돕는 종합관광안내판 40여개를 관내 곳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안내판 지도에는 카누 물레길, 삼악산 등선폭포, 소양강처녀상 등 관광객이 방문하기 좋은 자연 명소들의 위치와 이름, 주소 등을 사진과 함께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 안내판에 사진이 잘못 들어가 있거나, 영문 표기가 잘못된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남산면 구곡폭포 앞에 위치한 종합관광안내판에는 ‘구곡폭포/문배마을’이라고 표기해놓고 사진은 구송폭포(구성폭포)를 사용했다.
구성폭포는 북산면 청평사 근처 폭포로, 남산면에 위치한 구곡폭포와 이름만 비슷할 뿐 40km이상 떨어져 있다. 이 폭포는 과거 중국 당나라 공주가 목욕하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물이 깊지만, 구곡폭포는 바위를 따라 물이 흘러내려 가기 때문에 사진처럼 물이 고여있지 않다. 잘못된 사진은 전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춘천역 앞 안내판에도 그대로 설치돼 있다.
다른 곳에서도 오류는 또 발견됐다. 소양강 처녀상이 보여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인 소양2교 안내판에는 영어 철자가 잘못 적혀있다. 소양 2교의 전신인 ‘포니브리지’(Forney Bridge)에 대한 설명글에는 ‘건립하다’ ‘세우다’의 뜻을 가진 ‘erected’가 쓰여야 맞는데, 국회의원 등이 ‘선출된’이라는 뜻의 ‘elected’를 쓴 것이다.
문제는 시민들이 이 같은 오류를 바로잡아달라는 민원이 있었는데도 그동안 춘천시가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춘천시 민원게시판에는 지난해 9월 4일 종합관광안내판의 사진 오류를 바로잡아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시는 다음날 오류를 확인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 보수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올렸다. 하지만 본지가 지난 4일 방문한 춘천역, 구곡폭포 앞 종합관광안내판에는 여전히 구성폭포의 사진이 변경되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해당 오류는 담당자 인수인계 과정에서 파일명이 헷갈려 잘못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하반기 전수조사를 마치고 구성폭포 사진이 포함된 13개 안내판에 대해 용역을 맡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부 안내판은 시가 관리하는 관광안내판 목록 자체에 누락 돼 있었다”며 “춘천역 앞 안내판은 예산 문제로 사진을 미처 바꾸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 종합관광안내판 전수조사를 거쳐 오류를 점검해 수정, 보수할 계획이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