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해도 여성 육아 노동 남성의 2.5배⋯‘독박육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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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벌이해도 여성 육아 노동 남성의 2.5배⋯‘독박육아’ 여전

    • 입력 2024.03.18 10:49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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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맞벌이 가구라 하더라도 여성의 ‘독박 육아’는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개한 ‘젠더 관점의 사회적 돌봄 재편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0~7세 영유아를 둔 5530명(여성 3564명·남성 1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맞벌이 가구 아동 어머니의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1.69시간이었다.

    이어 어린이집·유치원 등 돌봄 기관이 7.76시간, 아동의 아버지 4.71시간, 아동의 조부모는 3.87시간 순이었다. 어머니의 돌봄 시간은 아버지보다 2.5배 높았다.

    하루를 30분 단위로 쪼개 맞벌이 가구의 돌봄 방법을 분석해보면 출근 전과 퇴근 이후엔 대부분 어머니가 아이를 돌봤다.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 어머니의 돌봄 비율은 60~80% 수준이었지만 같은 시간대 아버지의 돌봄 비율은 10%에 그쳤다. 

    이후 일과 시간에는 돌봄 기관이나 아동의 조부모에게 부담이 돌아갔고, 퇴근 후에는 다시 어머니에게 돌아왔다. 오후 6시 기준 0~2세 영아를 둔 맞벌이 가구에서 돌봄 비율은 어머니 55.2%, 아버지 20.2%, 조부모 15.5%, 어린이집·유치원 5.9% 등이었다. 3~7세 유아 가정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어머니의 돌봄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자정 무렵에는 70%를 넘어섰다. 이 시간대 남성의 돌봄 비율은 20~30%에 불과했다.

    비 맞벌이 가구의 경우 아동의 어머니가 감당하는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5.63시간, 아동의 아버지는 4.40시간이었다. 맞벌이 가구와 비교했을 때 어머니 돌봄 시간은 약 3시간 더 늘었지만, 아버지는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맞벌이 여부와 관계없이 영아 자녀 돌봄은 주로 아동의 어머니가 하고 있다”며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돌봄과 일의 균형이 가능한 노동 시장을 구축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공적 돌봄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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