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춘천에 내린 눈과 비의 양이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기후통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철 3개월간 춘천의 강수량(눈 포함)은 155.4㎜로 1965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기간(64.1㎜)보다 2배 이상 많은 눈·비가 내렸으며, 같은 기간 전국의 강수량도 238.2㎜로 관측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춘천에 눈이나 비가 내린 날은 91일동안 24일(26.3%)로 3일에 하루꼴로 비나 눈이 온 셈이다. 최근 10년간 춘천 겨울철 강수일수(눈 포함)와 비교하면 2021년(24일), 2016년(24일), 2014년(26일)으로 이번 겨울도 평년 수준이다. 그만큼 이번 겨울에는 눈이나 비가 한 번 올 때 많이 왔다는 뜻이다.
통상 겨울에는 비보다 눈이 많이 와 기상 예보에서도 예상 적설량 등을 표기하지만, 계절적 통계에서는 강수량으로 측정한다. 비와 달리 눈은 녹아 물이 되고, 매년 기온도 달라 기간별 적설량을 산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 같은 경우 하루에 어느 정도 쌓였는지 일간 측정은 가능하지만 내린 후 녹기 때문에 정확한 기간 적설량을 측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 같은 양의 눈이 내렸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해가 올해보다 추웠다면 녹지 않게 돼 쌓인 눈이 많게 되는 셈이라 눈의 양을 기록하기에 적설량 표기는 적절하지 않아 산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겨울 춘천의 평균기온은 영하 0.3도로 2019년(0.4도) 이후 2번째로 기온이 높을 정도로 따뜻했다. 한파 일수도 10일로 평년(15.2일)에 비해 적어, 눈이 와도 금방 녹아 많이 왔다고 체감하기 어려웠다.
기상 전문가들은 강수량과 평균기온 변화의 원인을 올해 발달한 엘니뇨 현상으로 지목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지난해 엘니뇨는 평상시보다 이른 봄부터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엘니뇨가 강하게 나타나는 해에는 일본 동남쪽에 고기압이 형성돼 우리나라 북쪽 대륙성 고기압을 일으키는 기압골 형태가 형성된다”며 “이렇게 되면 전체적인 기온이 올라가고 강수량이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 중 온도가 1도 올라가면 수증기가 7% 증가하는데, 올해 유독 온도가 높았으니 강수량도 증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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