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사람은 간다” 불황에도 ‘1박 50만원’ 풀빌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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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사람은 간다” 불황에도 ‘1박 50만원’ 풀빌라 인기

    3·1절 연휴 춘천지역 풀빌라 예약률 ↑
    하루 평균 숙박비 40~50만원 수준
    스크린골프장·키즈 시설 등 부대시설 마련
    강원 풀빌라 매출액 2년 새 260% 상승

    • 입력 2024.02.21 00:09
    • 수정 2024.03.06 08:29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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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 연휴 기간 춘천지역 풀빌라가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1박 당 저렴한 객실이 40~50만원 수준으로 5성급 호텔을 능가하는 수준이지만, 좋은 방은 이미 예약이 찼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고급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가격보다 질을 따지는 고급 트렌드가 확산한 데다 코로나19 이후 외부와 차단돼 사생활이 보장되는 곳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본지가 여행 플랫폼에서 춘천지역 객실 예약 페이지를 살펴봤더니 3·1절 연휴가 시작되는 내달 1일 풀빌라 하루 숙박비는 평균 40~50만원 수준이다. 건물에 한 팀만 묵는 독채 풀빌라의 경우에는 1박 비용이 12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1박 비용이 춘천지역 웬만한 원룸 월셋값과 맞먹지만, 이날 기준 플랫폼에 노출된 풀빌라 카테고리에 속한 숙소 가운데 절반 가량은 모든 객실이 마감된 상황이다. 실제 남산면의 한 A 풀빌라는 객실 6개 예약을 모두 마쳤는데, 숙박비는 평균 45만원 수준이었다. 인근 B 풀빌라도 가장 비싼 95만원짜리 방을 포함해 객실 9개가 모두 나갔다.

     

    3·1절 연휴 기간 풀빌라 숙소가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3·1절 연휴 기간 풀빌라 숙소가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풀빌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보복소비 심리와 고급 여행 트렌드가 열풍이 불고 해외여행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급성장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면서 해외 관광지 못지 않은 풍경까지 제공돼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다. 객실 안에 전용 수영장은 물론 노래방과 스크린골프장이 있거나 키즈 카페에서나 볼 법한 아이 전용 미끄럼틀, 트램펄린 등이 설치된 곳도 있다.

    오는 3·1절 연휴 기간 키즈 풀빌라를 예약한 최모(36)씨는 “풀빌라가 비싸긴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수영장과 내부 시설에 뛰어놀 수 있도록 놀이 매트도 깔려 있다고 해서 예약했다”며 “아직 아이가 어려 해외여행은 갈 수 없어 주기적으로 풀빌라를 빌려 여가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가 발표한 ‘2023~24 호스피탈리티 데이터 &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강원지역 풀빌라 매출액은 2021년보다 260.1% 상승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객단가는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풀빌라 공급과 수요가 모두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풀빌라 수요가 끊이지 않는 점은 프라이버시한 공간에서 여가를 즐기고 자랑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아무리 고급 호텔이라도 수영장 등 부대시설은 공용 공간을 이용해야 하지만, 풀빌라는 특별한 개인 공간에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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