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 사라’ 해도 수요 실종⋯업계 전망은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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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내서 집 사라’ 해도 수요 실종⋯업계 전망은 바닥

    주택 시장 규제 완화, 건설 경기 부양 의지
    주택 사업자가 보는 강원 경기 전망 ‘바닥’
    자재 수급‧재원 조달 불안, PF 부실 우려

    • 입력 2024.01.17 0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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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빚내서 집 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부동산 분위기 경색에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건설 경기와 주택 수요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등 주택 사업을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강원지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3.6으로 기준치(100)를 한참 밑돌았다. 지난달(58.3)에 비하면 수치상 다소 개선된 모습이지만, 강원을 비롯한 도 단위 지역은 지난해 6월부터 장기간 바닥권에 머물러있다.

    경기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고금리 여파에 건설사 유동성 위기까지 덮치면서 업계 전반의 불안정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전국적으로 자재수급지수가 전월 대비 3.9포인트(p), 자금조달지수가 5.5p 각각 하락했다. 자재 수급에 대한 중견 건설사의 부정적인 전망 비중이 증가한 결과다. 시멘트 공급 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영건설이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른 PF 사업장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건설사 유동성 문제의 악화에 대한 우려도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정부가 (사진=MS투데이 DB)
    정부가 시장에 ‘빚내서 집 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위축된 건설 경기와 바닥으로 떨어진 주택 수요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진=MS투데이 DB)

     

    정부는 지난 10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며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주택건설 사업성이 크게 악화하고, 주택시장도 침체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규제를 완화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도권 1기 신도시를 재정비하고 자금 조달과 유동성 지원을 통해 건설 경기 활력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부동산 소비 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다. 대출 규제를 풀고 풀어도 수요는 꼼짝도 않고 있다. 한동안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춘천은 상대적으로 침체기가 늦게 찾아왔지만, 내려가는 추세가 올라갔던 때보다 강한 모습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지방 미분양 주택 구입 시 세 부담을 경감해주겠다는 것 등은 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처하려는 적극적인 정책 의지로 평가된다”면서도 “미국 기준금리 등 외부 변수와 고금리 기조를 정책만으로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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