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쏟아서 죄송합니다” 꼬깃꼬깃 연습장에 남긴 초등학생의 진심⋯업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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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 쏟아서 죄송합니다” 꼬깃꼬깃 연습장에 남긴 초등학생의 진심⋯업주 감동

    • 입력 2024.01.09 17:41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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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카페에서 얼음을 쏟은 초등학생이 업주에게 사과 쪽지를 남겨 업주를 감동케 한 일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초등학생의 선한 영향력에 감동받는 하루였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무인카페 운영 3년 차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어제는 날도 추워서 손님도 없고 매출도 없어 CCTV를 열었는데, 보자마자 한숨만 나왔다”며 바닥에 떨어진 얼음들로 어지럽혀진 매장 사진을 게재했다. A씨는 “저런 건 많이 봐와서 이제는 데미지 없다. 또 어떤 손님이 오셔서 저렇게 해놓았을까?하고 얼굴이나 보자고 CCTV를 돌려봤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확인한 CCTV 속 주인공은 초등학생이었다. A씨는 “컵을 꺼내서 제빙기에 올려놓고 얼음을 받아야 하는데, 컵을 꺼내지 않고 그냥 레버를 눌러서 얼음으로 바닥에 떨어진 거였다. 처음 이용 해봤는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며 “음료만 받고 치울까 말까 하다가 그냥 가버리더라. 맥 빠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학생은 음료값을 지불하였고, 나는 청소 노동 값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매장에 청소를 하러 간 A씨는 선반 뒤에 꼬깃꼬깃 접힌 연습장 종이를 한 장 발견했다. CCTV를 돌려 확인해보니, 얼음을 쏟은 초등학생이 1시간 30분 정도 뒤에 재방문해 남기고 간 쪽지였다. 초등학생은 CCTV를 보며 죄송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쪽지를 봐달라는 듯한 행동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학생은 쪽지에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무인카페를 처음와서 모르고 얼음을 쏟았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고 치우겠습니다”라며 “작은 돈이지만 도움 되길 바랍니다. 장사 오래오래 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끼워놨다.

    A씨는 “그 쪽지를 보고선 3년 동안 영업하면서 지쳐왔던 제 마음을 싹 보상받는 느낌이었다”며 “이런 초등학생 아이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감동을 받아보긴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이 학생에게는 영업을 접는 날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음도 못 먹고 속상했을 텐데 저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착하다” “초등학생도 감동이지만 마음을 알아본 사장님도 감동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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