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온정을 나눠요" 낡은 리어카에 생명 더하는 '오렌지 리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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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과 온정을 나눠요" 낡은 리어카에 생명 더하는 '오렌지 리어카'

    • 입력 2023.12.03 00:01
    • 수정 2023.12.09 00:28
    • 기자명 한재영 국장·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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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계를 위해 낡은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위해 춘천사회혁신센터와 시민 활동가들이 '오렌지 리어-카센타' 운영에 나섰습니다. '오렌지 리어-카센타' 프로젝트는 12월 5일까지 춘천 후평1동 행정복지센터와 약사천 수변공원 등 3곳에서 진행됩니다. 이곳을 찾은 어르신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방치한 구멍 난 바퀴, 부식된 손잡이 등을 수리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는데요. 온정이 넘치는 게릴라 리어카 수리 부스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지난해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은 최소 1만4800명, 강원자치도는 456명으로 추정됩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부터 어둠이 짙게 깔리는 밤까지 하루 평균 12.3㎞를 이동하고 노동시간은 11시간이 넘습니다. 

    이렇게 일하고도 어르신들은 1만원 한 장을 겨우 손에 쥐기 바쁩니다.

    [인터뷰-지선기 / 춘천시 교동]
    "(리어카를) 수리할 시간도 없고 수리하려면 경비가 많이 들어가요. 하루에 박스 줍고 다녀봐야 밤늦게까지 해도 1만5000원 벌기 힘든데⋯. 춘천은 고개도 많잖아요."

    춘천사회혁신센터 관계자와 시민 활동가가 모여 자원재생활동가(구 폐지 수집 노인)의 리어카를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사회혁신센터 관계자와 시민 활동가가 모여 자원재생활동가(구 폐지 수집 노인)의 리어카를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리어카를 끌고 위태롭게 도로 위 등을 걸어야 하지만 생계를 위해 한시도 멈출 수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춘천사회혁신센터와 시민 활동가들이 '오렌지 리어-카센타' 운영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박광우 / 춘천사회혁신센터 협업문화팀 매니저]
    "자원재생활동가(폐지수집 노인)들이 야간작업할 때 굉장히 위험하게 하기 때문에 자원재생 활동을 하실 때 조금 더 안전하고 조금 더 많이 적재를 할 수 있게 개조하는 작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후평1동 행정복지센터와 약사천 수변공원 등 3곳에서 12월 5일까지 진행되는 '오렌지 리어-카센타'는 바퀴 교체와 손 시림 방지 테이프 부착, 따릉이 벨과 안전 그물망 장착 등 9가지의 리어카 개선 작업이 무료로 진행됩니다. 

    리어카 무료 수리 프로젝트로 녹슨 리어카 손잡이에 손 시림 방지 테이프가 부착된 모습. (사진=박지영 기자)
    리어카 무료 수리 프로젝트로 녹슨 리어카 손잡이에 손 시림 방지 테이프가 부착된 모습. (사진=박지영 기자)

    폐지 줍는 노인에게 자원재생활동가라는 호칭을 부여하고 시민들에게는 쓰레기 배출 에티켓 키트를 나눠주며 자원순환에 기여하는 어르신들의 인식 개선과 배출 에티켓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인터뷰-장윤미 / 시민 활동가]
    "아무래도 소외받는 계층이다 보니까 도움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런 사업을 통해서 서로 돌볼 수 있고 안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니까 생소해하시면서도 아 이런 것도 있지 하면서 한 번 더 환기하고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인터뷰-김제천 / 춘천시 후평동]
    "(리어카 바퀴에) 구멍이 나서 때워야 하는데 고칠 수가 없어서 그냥 놔두고 있었어요. 맨날 고물 주우러 다니니까 돈이 귀한데 잘 됐죠. 맨날 걱정됐는데 구멍을 때워주니까 고맙죠."

    1년 동안 9톤 정도의 폐지를 모으면 소나무 80그루 이상을 살릴 수 있다는 자원재생활동. 이웃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만든 오렌지 리어카가 어르신들의 안전과 자원 재생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MS투데이 한재영(촬영‧편집 박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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