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예뻐서 그래, 쉬하고 자” 퇴원한 女환자에게 연락한 男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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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예뻐서 그래, 쉬하고 자” 퇴원한 女환자에게 연락한 男간호사

    • 입력 2023.11.23 16:27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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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간호사가 A씨에게 남긴 메신저 내용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남자 간호사가 A씨에게 남긴 메신저 내용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여성이 병원에서 퇴원한 후 남성 간호사로부터 원하지 않는 연락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해 논란이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올여름 우울증으로 부산 사하구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1인실에서 있던 A씨는 “코로나 격리 중인데 유독 남자 간호사 한 명만 자꾸 안까지 들어와 말을 걸다가 급기야 제 이름까지 부르며 반말하기 시작했다. 나중엔 볼까지 만지더라”고 운을 뗐다.

    남자 간호사의 불편한 태도와 병원 시설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나흘 만에 퇴원한 그는 퇴원 후 해당 간호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당시 경황도 없었고 환자 관리 차원에서 연락이 오는 줄 알았던 A씨는 답을 하다 간호사가 본인에게 다른 마음이 있는 걸 알고 연락을 거부했다.

    간호사는 온라인 메신저로 “학교는 잘 다니고 있니? 검진 결과는 이상 없고?”라고 했고, A씨는 불편한 기색을 비치며 “왜 연락하세요”라고 답했다. 이후 간호사는 “안 할게요. 그럼 몸 관리 잘하세요”라고 답장하며 연락이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간호사는 A씨에게 “애기야 쉬하고 자야지” “내가 너 있는 데로 갈게” “네가 예뻐서 그래” 등 연인 행세를 하듯이 연락했다. 연락은 3개월가량 이어졌다.

    A씨는 “동기 간호사에게 제 사진을 보여주면서 ‘젊고 예쁜 애가 들어와서 이제 출근할 맛이 난다’고 얘기했다더라”라며 “제가 법적으로 처리한다니까 동기 간호사가 저보고 조현병 증상이 보인다고 하면서 가지고 있지도 않은 병명으로 모욕했다”고 토로했다.

    A씨의 얘기를 듣고 화가 난 그의 아버지는 “당신 딸들이 이런 일 당하면 기분 좋겠냐”고 항의했고, 문제의 간호사가 아닌 동기 간호사가 대신 나서 “본질적으로 환자가 예쁘고 나이가 어리면 정이 많이 간다. 그냥 사람으로서. 해당 간호사가 A씨에게 사심이 있었다”며 선처를 빌었다.

    이후 A씨가 병원에 연락했더니 “환자분, 정신 좀 차리세요. 자꾸 병원에 전화하면 업무방해”라며 “자기 병원은 퇴원한 환자 신경 안 쓴다”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간호사는 고소를 취하하라며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 간호사가) ‘잘못 신고했다가 (A씨가) 더 당할 수 있다’ ‘지금 저 때문에 병원에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닌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이어 “자기들끼리 짜고 치고 넘어가려는 병원과 간호사가 제 집 주소까지 알고 있어 심리적으로 힘들다”며 글을 마쳤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조현병은 A씨가 아니라 남자 간호사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스토킹으로 고소해라” “내가 저런 일을 당하면 너무 소름끼치고 무서울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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